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수원, 2600억 규모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잭팟’
이집트 엘다바 이어 尹정부 두번째 원전설비 수출
"탈원전 폐기, 수주 핵심 역할…원전 생태계 복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7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 코스민 기처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를 수주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이은 두 번째 원전 설비 수출 계약이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수출 일감 공급으로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던 국내 원전 생태계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1억9500만 유로(한화 2600억원 가량)로 작년 우리나라의 루마니아 전체 수출액 5억3000만달러의 약 38%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27년 8월까지로 한수원이 설계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 시운전까지 맡는다.

앞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는 현재 가동 동인 체르나보다 중수로 원전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를 포집·저장하는 삼숭수소제거설비를 발주했고, 한수원이 작년 10월 단독 입찰한 바 있다.

삼중수소제거설비는 원전의 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되는 중수에서 촉매 반응으로 삼중수소를 분리해 전용 설비에 안전한 형태로 저장하는 장치다. 삼중수소제거설비를 통해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삼중수소제거설비를 상용화해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과 캐나다 두 나라뿐이다. 한수원은 중수로 방식 원전인 월성 원전에서 이 설비를 가동 중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원전 본 시설을 제외한 관련 설비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작년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이어 윤석열 정부 2번째 원전 설비 수출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라는 국정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간 정부는 잇따른 고위급 외교를 통해서 한수원의 수주를 측면 지원해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유럽 4개국 순방 중 루마니아를 찾아 니콜라에-이오넬 치우커 총리와 회담하고 원전 설비 개선과 신규 원전 건설에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강력한 원전 수출 추진 의지가 발주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대형 원전과 더불어 원전 설비 수출도 적극 지원해 수주가 계속 이어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