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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심리, 1년 1개월 만에 ‘낙관’으로…물가인식도 1년 중 최저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비관적이던 소비자들의 심리가 1년 1개월 만에 ‘낙관’으로 돌아섰다. 물가인식도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5월(98.0)보다 2.7포인트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데, CCSI가 100을 웃돈 것은 지난해 5월(102.9)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113)과 현재경기판단(69)과 향후경기전망(78)이 한 달 전보다 각각 2포인트, 5포인트, 4포인트씩 오르며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생활형편(89)과 생활형편전망(93),가계수입전망(98)은 각 1포인트씩 높아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지출전망의 기여도가 0.7로 가장 높게 나온 배경에 대해 황 팀장은 “소비자들이 앞으로 많이 소비하게 될 항목에 여행비나 오락문화, 외식비 등이 플러스로 나왔다. 내구재나 자동채 내수 판매량도 플러스로 나왔다”면서 “소비 회복 흐름이 완만하게나마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공=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중에는 금리수준전망(105)이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하락하며 2021년 2월(1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세 번 연속 동결되고,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5.00~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금리수준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100)은 8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5월(111)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주택가격의 하락폭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물가수준전망(146)은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 등으로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공공요금, 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취업기회전망(81)은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6월(8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현재가계저축(91)과 현재가계부채(100), 가계부채전망(99)은 전달과 같았고, 가계저축전망(95)은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5월보다 0.1%포인트 내린 4.6%로 지난해 6월(4.0%)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동일한 3.5%에 머물렀다.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이 전달과 동일한 이유에 대해 황 팀장은 “외식서비스나 개인서비스 가격이 여전히 높고, 5월에 전기요금이 인상됐고, 앞으로도 교통요금, 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다”며 “체감물가가 아직도 높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3.5% 수준을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3∼20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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