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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시장도 ‘탈중국’ 바람…‘중국’만 끼면 수익률 울상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펀드 시장은 ‘메이드 인 차이나’에 따라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중국 간 전략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인도·베트남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중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신흥시장을 주목하면서 펀드 상품 역시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26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7.0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15.2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3개월로 좁혀보면 수익률 -8.28%로 더 떨어진다. 북미(31.45%), 일본(23.49%), 브라질(19.45%) 등 강세장을 펼친 다른 해외 주식형 펀드와도 상반된다.

‘중국’만 끼면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중국·대만 등을 포함한 중화권 펀드 수익률은 -13.11%를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 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친디아(China+India)펀드’(-4.95%) 수익률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범중국 지역에 투자한 펀드는 마이너스를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2.01%)는 낙폭을 낮췄다.

세계 각국에서 ‘탈(脫)중국’에 속도를 낸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시작되면서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글로벌 기업들로 인도, 아세안(ASEAN)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 경기가 시장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발을 빼고 있다.

이에 아시아 신흥국들이 ‘탈중국’ 덕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신흥국을 향하자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 수익률은 12.33%로 강세를 달렸다. 최근 1년간 수익률만 해도 -7%인데, 올해 들어 수익률이 가파르게 뛰었다. 올 상반기 인도펀드(7.73%)도 강세를 달렸다.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 등 신흥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률 4.6%를 거뒀다.

‘탈중국’ 흐름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투자 컨설팅기업 커니는 미국이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50% 미만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의 인건비 상승, 지정학적 긴장, 인권 문제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을 덜 의존하게 됐다”며 “주요 2개국 경제가 분리되면서 제조업이 국내로 돌아오고, 중국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 멕시코 등으로 수입선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도 대중 제재 등 대외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 반도체 기업에 이어 클라우드 기업까지 규제할 것이라 시사했다”며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이어 다음달 초 옐런 미 재무장관이 방중한다는 소식이 그나마 대외 리스크를 일부 진정시킨 상태”라고 설명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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