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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경제도 1분기와 비슷…"내년 하반기 후에도 반도체 수출 회복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2분기 지역경제가 1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지연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정보기술(IT)업종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의 과반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중국의 봉쇄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2분기 지역경제, 생산·수요 모두 보합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323. 6)'에 따르면 2분기 지역경제는 생산과 수요 모두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부동산업 부진 등으로 전분기 수준을 지속했다.

2분기 중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소폭 감소했으나 서비스 소비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1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친환경 전환 수요에 대응한 투자가 이어졌으나 반도체 관련 투자 축소 등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착공 면적이 줄어들면서 민간부문이 소폭 감소했으나 공공부문이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1분기 수준을 보였다.

수출(일평균)은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업종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제공=한국은행]
"향후 생산·소비 개선"…투자는 감소 전망

2분기 생산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향후 생산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의 부진이 느리게나마 완화되고 주요국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2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서비스업 생산은 향후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서비스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민간소비 역시 고금리, 고물가의 제약 요인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고용, 가계소득 증가 등으로 2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도 중국 리오프닝 파급효과, IT 경기 위축 완화 등으로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IT업종의 투자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2분기보다 소폭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中 리오프닝 효과 지연…하반기 이후 확대 예상

수출 기업들은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5월 11~31일 전국 34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체들은 중국 리오프닝이 현재까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며 하반기 이후부터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 업체 중 56.3%는 수출이 지난해 3월 중국의 봉쇄 조치 이전 수준으로 이미 회복했거나 올해 안 회복을, 31.0%는 내년 이후 회복을 예상했다. 12.7%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일부 업체들은 중국 리오프닝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향후 수출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다수 업체들이 중국 수출 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을 우려했다.

산업별로는 이차전지, 조선, 자동차 및 부품, 철강은 대다수가 이미 수출이 회복됐으며 향후 석유화학, 기계류, 휴대폰 및 부품, 디스플레이, 정보기기, 반도체 순으로 수출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체 56%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中 봉쇄 전 회복 어려워"

중국과 경합도가 높은 IT업종의 회복이 글로벌 수요 악화, 미국·유럽 자국 우선주의 정책 등 구조적 요인으로 대체로 늦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의 55.8%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중국의 봉쇄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미국·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일부 업체 등을 중심으로 이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의 21.6%가 2분기까지 다소 부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산업별로는 정보기기, 자동차 및 부품, 이차전지, 반도체 등의 업체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한국은행]

업체들은 하반기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이후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업체의 비중은 41.4%에 달했다. 30.6%는 올해 중, 22.4%는 내년 중, 12.8%는 내후년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 이차전지, 철강, 반도체, 기계류, 정보기기 순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해 대기업은 현지 생산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할 예정이나 중견 및 중소기업은 과반수가 대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별도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 이차전지는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이미 대비 중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철강도 탄소 저감 기술 도입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기기, 반도체, 휴대폰 및 부품 등도 상당수가 향후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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