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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하한가 사태’에도 주식 거래대금 늘었다
금융당국 5개종목 거래정지 대응
검찰총장 사상 첫 거래소 방문도

지난 14일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의 이른바 ‘5개 종목 하한가’ 사태에도 증시 거래대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사태 직후인 15일부터 신속하게 5개 종목에 대해 거래정지를 내리면서, 국내 증시는 이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 때와 달리 빠르게 안정화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21일 일주일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11조6443억원, 코스닥이 9조8916억원을 기록했다.

SG증권발 사태 직격탄을 맞은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 9조1339억원, 코스닥 8조9099억원)은 물론 이달 13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 10조 489억원, 코스닥 8조6050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5월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SG증권발 사태에 전달보다 무려 27.5%, 35.5%가 빠지면서 각각 9조1339억원, 8조909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증시 상승세 둔화와 추가 악재로 4월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5개 종목 하한가’ 사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는 1~3월(1월 6조9872억원, 2월 8조188억원, 3월 8조9348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단 코스닥은 코스피로 투자심리가 옮겨붙으면서 3~4월(3월 12조7382억원, 4월 13조8145억원)보다 20% 이상 빠진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SG증권발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16조5311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이 4월 24일 20조4018억원까지 급증했으나, 1차 폭락사태 영향으로 같은달 말 19조원대로 내려갔다.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달 17일에는 18조3861억원까지 줄었지만, 이달 20일 19조1900원으로 회복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8월에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빚투는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로 기한 내에 증거금을 넣지 않으면 반대매매를 당해 큰 손실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오히려 과열이 진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예탁금 규모도 회복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8251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달 SG증권발 사태 여파로 투자자예탁금은 48조9377억원(5월17일 기준)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신속한 조치에 대한 갑론을박을 떠나 일단 시장 안정화에는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G증권발 폭락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재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문제를 조기에 진정시킬 수 있었다”며 “당국과 거래소가 신속하게 매매거래를 정지하지 않았다면 연이어 하한가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2일에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찰 수장 최초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하는 등 당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불공정거래 적발 및 투자자 신뢰회복을 강조, 향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도록 신경쓰는 모양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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