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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연간 50만대’ 베트남 시장 꽉 잡는다
2019~2021년 3년 연속 1위…올해 2만2903대
합작법인 2공장 가동…생산능력 10.7만대 확보
아이오닉 5 등 신차 투입…현지 완성차 1위 목표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차·기아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신차 출시와 더불어 경쟁력을 갖춘 제품 라인업을 토대로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7% 늘어난 8만1582대를 판매하며 토요타에 이어 연간 판매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33.4% 증가한 6만729대를 판매,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베트남 시장 1위 탈환에 고삐를 당긴다. 먼저 엑센트, 크레타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면서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목적차량(MPV) 등을 추가로 투입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생산 합작법인 ‘HTMV’ 1·2공장에서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생산해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7월에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현대차는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을 앞세워 2017년 1만5570대, 2018년 5만8111대, 2019년 7만4973대를 기록하며 입지를 빠르게 높여갔다. 그 결과 베트남에서 HTMV 출범 2년 만인 2019년 7만9568대를 판매하며 도요타(7만9328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8만1368대, 7만51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으로 베트남 시장 판매 1위 달성에 성공했다. 일본차의 텃밭으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판매 1위 기업 토요타를 제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그룹과 베트남 탄콩그룹 생산합작법인 HTMV 2공장 기공식.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2004년 베트남 THACO와 CKD(반제품 조립 방식) 사업을 시작한 기아는 주요 차종의 현지 생산과 신차 적기 투입, 마케팅 강화 등을 바탕으로 2018년 2만8986대, 2019년 3만103대를 판매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년 대비 전체 수요가 급감한 2020년 당시 토요타, 마쯔다, 포드 등 대부분의 업체의 판매가 감소한 것과 달리 기아는 30.2% 늘어난 3만9180대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년에는 베트남 진출 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6만대를 넘어섰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에 다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전년 대비 33.0% 늘어난 40만4635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이는 종전 최고 판매였던 2019년의 32만1811대를 넘어선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지만,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잇단 진출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AMA를 중심으로 업계에서는 자동차 수요 진작을 위해 베트남 정부에 현지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해 등록세 50% 감면 등을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7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등록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다. 각 업체는 등록세 감면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엑센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타게이저’, 기아 ‘카니발’, ‘카렌스’. [현대차·기아 제공]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투자와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BMW그룹은 지난해 12월 기존 BMW 차량 수입·판매사인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타코와 협력을 통해 차량을 현지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발표했고, 포드도 2021년 7월 하이즈엉에 위치한 조립공장 증액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1만4000대에서 4만대로 확대했다.

현대차도 2022년 11월 닌빈에 생산 합작법인 HTMV 2공장을 준공, 베트남 내 생산능력을 연간 10만7000대로 늘렸다.

전기차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전기차 등록비 면제, 특별소비세 감면 등을 시행하고 있다.

베트남 브랜드 빈패스트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지난해 8월부터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포르쉐, 아우디, 벤츠 등도 베트남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며, 볼보도 연내 베트남에 C40, XC40 등의 전기차를 출시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맞물려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2025년 연간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와 판매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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