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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리어스, 동부건설 CB 조기상환 부담 최소화…'파트너 면모'
총 250억 전환사채, 2회차로 나눠 발행
일부 CB '풋옵션' 생략
콜옵션 통한 재매수 기회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동부건설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면서 조기상환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줘 눈길을 끈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에 특화된 운용사로서 재무 파트너 면모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지난 15일 동부건설이 발행하는 250억원 규모 CB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업재무안정 PEF를 활용해 이달 22일 인수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동부건설은 두 차례에 걸쳐 125억원 규모의 3회차, 4회차 CB를 각각 발행한다. 회차별로 살펴보면 발행 규모나 이자 조건은 동일한 반면 옵션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3회차 CB는 발행 이후 2년이 경과하면 큐리어스파트너스가 보유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효력이 시작된다.

풋옵션은 큐리어스파트너스의 투자 안정성을 제고하지만 동부건설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될 수 있는 조건이다. CB의 액면상 만기는 3년이지만 투자 가치가 하락하면 이보다 1년 먼저 상환을 준비해야 한다. 차입금 만기일이 일찍 도래할수록 유동성 부담은 불가피하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동부건설의 재무안정성을 고려해 4회차 CB에는 풋옵션을 설정하지 않았다. 조기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조력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동부건설에 CB를 되살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도 제공했다. 콜옵션 역시 발행 2년 후부터 효력이 생긴다. 조건상 동부건설은 3회차 CB 발행 물량 125억원 전부를 다시 사들일 수 있다. 발행사가 CB를 매입해 유통시장에 풀리는 주식을 제어하면 주주가치에는 긍정적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의 유동성 지원을 받은 동부건설은 앞으로 해외 수주 확대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업가치도 개선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가가 상승하고 CB의 보통주 전환권 가치가 커질수록 동부건설의 상환 부담은 낮아진다. 큐리어스파트너스 역시 투자금 회수와 차익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코스피에 상장된 동부건설은 16일 기준 7270원에 장을 마쳤다. 아직 CB의 전환가액 7697원을 밑도는 수치다.

2016년 설립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스페셜 시츄에이션(Special Situation) 투자 전문 운용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성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성동조선해양, 성운탱크터미널, 우진기전 등이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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