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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부채비율 8년 만 최고…10곳 중 4곳은 '좀비기업'
[사진=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고금리와 저성장 속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빚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기업 부채비율은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10곳 중 4곳 가량은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지표뿐 아니라 매출액증가율,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악화되며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감대상 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02.4%로 2021년(101.0%)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106.5%) 이후 최고치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차입금의존도는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28.2%로 역대 최고치인 2019년 28.3%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외부 차입이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중소기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낮아졌으나 비제조업·대기업은 높아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운수·창고의 경우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른 자본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1년 새 654.0%에서 455.4%로 급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도 34.1%에서 35.1%로 1.0%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36.3%), 2018년(35.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기업이란 뜻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300% 미만(15.6→18.5%), 300~500% 미만(7.7→8.2%)인 기업 비중도 확대된 반면, 500% 이상(42.6→38.2%) 기업 비중은 축소됐다.

[제공=한국은행]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7.7%에서 16.9%로 0.8%포인트 하락했으나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총자산증가율(10.8→7.8%)은 유동자산증가율(14.8 → 8.5%)이 감소함에 따라 상승폭이 축소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1년 전(6.8%)보다 1.5%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7.8→6.3%)은 전기‧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제품, 비제조업(5.7→4.2%)은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7.6%에서 5.2%로 하락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평균 순현금흐름은 2억원 순유입으로 전년(16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59.3→40.6%)은 영업활동 현금 유입의 감소로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는 비금융 영리법인 3만129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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