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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ETF 수익률 반도체 추월
‘테슬라 상승행진’ 덕에 오름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춤하는 사이 2차전지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셀(Cell) 업체 등 2차전지 업종 주가 역시 따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4개가 2차전지 관련 상품이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 레버리지와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각각 14.09%, 13.90% 올랐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와 TIGER 2차전지테마도 12.30%, 9.13% 상승해 수익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지난달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반도체 ETF는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TIGER 반도체와 KODEX 반도체는 모두 2%대 수익률에 그쳤고, HANARO Fn K-반도체 역시 1.80% 상승했다.

지난달 조정을 받던 2차전지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는 원인은 ‘테슬라의 상승 행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는 12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며 상장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세우고 있다.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주가는 36% 넘게 늘었다.

미국 전기차 충전설비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테슬라의 충전 방식과 호환되는 장비를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방중 및 트위터 CEO 사임, ‘모델3’에 대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적용 등도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테슬라 향(向) 비중을 높이는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론 주가 상승이 한국 2차전지 업종 전반에 긍정적이지만, 향후 테슬라의 높은 시장 점유율이 국내 업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의 가치 평가에 벤치마크로 작용하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단기적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기업의 펀더멘탈은 대응 방향에 따라 차별화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산업 성장을 대변하는 지표였으나 향후 본격적인 경쟁시장에서는 주요 극복 대상”이라며 “테슬라 향 매출 비중을 높이는 배터리 업체일수록 더 높은 가치 평가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ETF가 밸류에이션 고점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 2차전지 ETF의 12개월 선행 가치비율(PE) 는 약 37배로 직전 고점인 40배에 근접했다”며 “2020년 이후 상위 10%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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