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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논란에도 수산물株 상승
방류전 수요 급증 전망 반영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대체식품으로 꼽히는 육계주가 급등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수산물 관련주도 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실제 수익보다 단기 모멘텀에 기댄 테마주로 분류하면서, 최근 수산물주 급등세를 투자자들이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5거래일 동안 닭고기주인 마니커에프앤지와 마니커, 하림은 각각 12.5%, 11.1%, 4.6% 뛰었다. 원전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면서 닭고기가 대체식품 역할을 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정작 수산물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CJ씨푸드는 9.5%, 사조 씨푸드는 6.2%, 신라에스지(어육소시지 생산기업)는 10.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오염수 방류 시작 전에 수산식품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어가가 많이 뛴 상황에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터널 안으로 약 6000t의 바닷물을 주입했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까지 오염수 방류를 위한 모든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며,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문제없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면 다음 달부터 방류가 시작될 수 있다.

따라서 실제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단기간 수산물 수요증대에 의한 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방류 후에는 실제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없이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여 최근 급등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는 수산물 소비가 40% 급감한 바 있으며, 2019년 8월 후쿠시마현 인근의 바닷물이 우리나라 해역에 대거 반입·배출됐다는 주장이 나왔을 땐 수산물주가 급락한 바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조씨푸드의 경우 올 1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고, CJ씨푸드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90% 줄어든 1300만원에 불과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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