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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 전용선 출항…국내 첫 제작
"바지선 활용보다 효율 50% 이상 향상"…9월 제주 현장 첫 투입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바다 위에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전용선이 현장에 투입된다. 엔진이 탑재된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 전용 선박이 제작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경남 통영 HSG성동조선에서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 전용 선박인 현대 프론티어호의 출항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현대스틸산업이 개발하고 HSG성동조선이 건조한 현대 프론티어호는 800t까지 들 수 있는 회전식 크레인을 달아 10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1만3000t급 선박이다.

기존에는 엔진 없이 떠 있는 바지선을 작업 해역까지 예인선으로 끌고 간 다음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했고, 설치용 바지선과 기자재 운반용 바지선이 각각 별도로 필요했다. 또 설치용 바지선에 일반 육상 크레인이 올라탄 형태여서 상대적으로 작업 안정성이 낮고 시공 속도도 느렸다.

산업부는 배 한 척으로 기자재 운반과 설치가 모두 가능한 현대 프론티어호를 활용할 경우 한 달간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 발전기가 3기에서 4.5기로 늘어나 효율이 5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 프론티어호 개발에는 정부지원금 116억원을 포함해 총 1300억원이 들어갔다. 현대 프론티어호는 출항식 이후 통영을 떠나 제주 한림해상풍력(100MW) 건설 현장으로 이동해 9월까지 실증을 겸한 실전 설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전남 신안자은해상풍력(100MW) 건설 현장에 투입된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출항식 축사에서 "전용 설치선 개발을 계기로 국내 해상풍력 설치사들이 해외로 진출해 대형 프로젝트 건설 참여를 확대하길 기대한다"며 "해상풍력은 우리가 강점을 가진 조선·플랜트 등 연관 산업과 시너지도 큰 만큼 제2의 조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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