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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반 빼자 중기매출 100배↑... ”쿠팡, CJ와 ‘납품가 갈등’ 격화

쿠팡과 CJ제일제당의 납품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쿠팡이 자사 플랫폼에서 CJ제일제당이 빠진 뒤로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강조하면서다.

쿠팡은 올해 1∼5월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100배 이상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중소·중견기업이 만드는 즉석국·냉동만두도 같은 기간 60% 이상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도 부연했다.

쿠팡은 “즉석밥 등 식품 품목을 독과점해온 대기업 제품이 빠지자 후발 중소·중견 식품업체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즉석밥 분야의 경우 중소기업 유피씨의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만410% 오르며 전체 기업 중 판매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시아스(7270%) ▷참미푸드(1080%) ▷티엘푸드(290%) ▷미트리(170%) 등 중소기업들이 뒤따랐다.

중견 식품업체들도 매출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1~5월 H사의 즉석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0% 올랐다. 또 쿠팡은 “같은 기간 매출이 80% 오른 O사의 경우 쿠팡에서 판매량이 이른바 ‘독과점 대기업 식품사’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즉석국 부문에서는 중소기업 교동식품의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하며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경쟁이 치열한 냉동만두 부문에서는 서울 중구 북창동에서 중식당으로 시작한 중소기업 취영루가 전년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쿠팡은 “올 들어 쿠팡에서 독과점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앞세운 대기업이 사라지면서 중소·중견기업의 가성비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소비자 유입과 구매도 늘어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쿠팡의 이런 언급은 CJ제일제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납품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을 쿠팡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은 온·오프라인 즉석밥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판매를 놓고 쿠팡과 대립하던 LG생활건강도 2019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뒤 쿠팡에서 철수했다.

두 업체는 이후 G마켓·11번가 같은 다른 이커머스업체 또는 네이버 등과 손잡고 판촉에 나서며 ‘반(反)쿠팡 연합 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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