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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참치회사들 e정육점 냈다
외식값 뛰자 ‘고기는 집에서’ 확산
대상 자회사 ‘미트프로젝트’ 론칭
동원 ‘육백점’ ‘정육각’이어 진출러시
온라인 정육점 ‘미트프로젝트’(왼쪽부터)· ‘육백점’· ‘정육각’의 모바일 판매 화면 김희량 기자

김치브랜드 종가를 운영하는 대상그룹이 스테이크 전문몰 운영에 나선다. 실제 지난해 ‘육백점’에 이어 대기업들이 온라인 정육장 시장 참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에서다. 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에서 고기 먹는’ 문화‘가 활발해진 상황에서 온라인 정육점 시장의 볼륨이 커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대상 ‘미트프로젝트’, ‘육백점’ ‘정육각’과 경쟁?=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자회사인 혜성프로비전을 통해 냉장 스테이크 전문 브랜드 ‘미트프로젝트’의 공식 쇼핑몰을 론칭했다. 대상홀딩스는 자회사인 대상네트웍스를 통해 2021년 정육 O2O(온·오프라인 연계)플랫폼인 ‘고기나우’를 출시함에 이어 혜성프로비전을 인수하며 육류 가공 사업을 확대해 왔다. 미트프로젝트는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토마호크, 티본, 엘본 등 외식 메뉴로 인기가 높은 부위를 제공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육백점의 경우 2021년 신설한 동원홈푸드 축육부문이 보유한 자체 육가공장과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가격이 합리적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육각은 구매 데이터 기반으로 수요 예측을 하는 자동 발주 시스템을 통해 도축 4일 이내 초신선 돼지고기만을 제공한다는 점이 다른 업체들과 다르다.

온라인 정육점 시장은 아직은 축산물 시장 점유율이 10%가 넘지 않는 ‘틈새 시장(niche)’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축산물소비정보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 구매처의 9.2%(PC 1.2%·모바일 7.6%)가 온라인 시장이었다. 신선식품 특성상 아직은 바로 눈으로 볼 수 있는 ▷슈퍼마켓(37.3%) ▷대형마트(20.4%) ▷정육점(17.3%)의 비율이 75%에 달한다. 이에 업체들은 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버티컬플랫폼’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온라인 정육점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KREI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00년 31.9㎏에서 2020년 58.4㎏로 증가했다. 역시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식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조 1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 거래액도 7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4일 내 도축 신선육 제공을 내세운 ‘정육각’은 2016년 론칭 이후 2021년 401억원, 2022년 4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외식 고물가 탓 ‘홈고기’ 문화 확산=여기에 외식 삼겹살 가격이 오르면서 집에서 고기를 먹는 수요가 커졌다. 외식 삼겹살 가격은 올해 4월 기준 1인분 1만9236원까지 치솟으며 2만원 돌파가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집에서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일은 이른바 ‘홈고기’ 문화는 홈술·혼술 같은 또 다른 문화로 주목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축산물을 파는 경로와 함께 판매자도 많아지면서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질을 차치하더라도 일단 배송이 간편한 덕에 관련 분야에서 소비자의 선택지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우유 배달망을 통한 육류 배송을 허가하면서 축산관련법 규제가 사실상 완화된 상태다. 이에 유통기업 hy는 프레시매니저를 활용한 삼겹살·한우·생닭 배송 확대를 준비 중이다.

향후 온라인 정육점 승부의 관건은 가격 또는 품질을 기반으로 한 차별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정육점’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이미 오아시스, 11번가 신선밥상 등 이커머스에서는 빠른 배송을 기반으로 한 축산물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온라인 정육점들은 D2C(direct to customer, 소비자와 기업 간 직거래)를 강조한다. 현재 가공→도매→소매에 이르는 유통 단계를 줄이는 것으로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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