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우리나라 최초 수출 원자력발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마지막 4호기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사진은 바라카 원전 1~4호기 모습. [한국전력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 원자력발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마지막 4호기가 건설을 마치고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건설을 마쳐 가동 중인 1∼3호기에 이어 4호기까지 가동되면 우리나라가 건설한 바라카 원전은 UAE 전체 전력의 약 25%를 책임지게 된다.

특히 이번 UAE 원전 사업의 성공적 완수로 중동 지역은 물론 폴란트·체코를 포함한 동유럽 등 우리나라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추가 해외 원전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UAE 원전 사업 주계약자인 한국전력과 발주사인 UAE원자력공사(ENEC)는 바라카 원전 최종 호기인 4호기의 건설을 완료하고 연료 장전을 위한 운영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 원전은 지난 2009년 한국이 최초로 수주한 해외 원전이자 중동 최초의 원전으로 우리나라와 UAE 양국에 모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시설이다.

4호기는 2015년 7월 원자로 건물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으로 2020년 5월 상온 수압 시험, 2022년 7월 고온 기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최근 시운전을 위한 시험을 마쳐 건설 단계를 끝내고 UAE 당국으로부터 운영 허가를 취득하는 단계를 밟게 됐다. UAE 원전 1~3호기는 각각 2021년 4월, 2022년 3월, 2023년 2월 상업 운전을 시작해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형 원전인 UAE 원전은 한 기 설비 용량이 1400MW(메가와트)다. 현재 가동 중인 1∼3호기 설비 용량은 4200MW이며 4호기까지 추가로 가동되면 UAE 전력 수요의 약 25%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UAE 정부가 추진 중인 ‘2050 넷 제로(Net Zero) 탄소저감 정책’ 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에 이 원전이 기여하고 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또 아랍지역 최대의 청정에너지원으로서 지역의 에너지안보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UAE 순방 기간 바라카 원전 현장을 찾아가 4호기 건설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3조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또 폴란드와도 정부 간 양해각서(MOU) 및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원전 1기를 추가하는 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내년까지 이를 추진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정부는 한수원 등과 함께 원전 수출을 위한 ‘팀코리아’를 구성해 수주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전은 “한전을 포함한 팀 코리아는 모든 역량을 다해 UAE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계획”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향후 확대되는 해외 원전 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