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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패권 전쟁 격화에도…틈 바구니가 기회인 ‘이곳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중 간 경제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공급망이 뒤바뀌고 있다. 특히 미중 사이에 낀 한국기업들로선 유불리 셈범이 복잡해지면서 시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분야가 미국의 대중 제재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있다. 이들은 점차 줄어드는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노리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NH투자증권은 8일 펴낸 '미중 패권경쟁 속 기회요인' 보고서에서 '원전·방위·조선업·정유화학' 기업들의 입지가 넓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제한적인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보다 확실한 온쇼오링 정책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지구 남반구에 있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가리키는 용어다. 미국, 유럽, 일본, 호주, 한국 등의 선진국은 글로벌 노스(GlobalNorth)라고 부른다. 글로벌 사우스라는 용어는 1969년에 미국의 정치활동가 칼 오글즈비(Carl Oglesby)가 베트남 전쟁에 대해 비판적으로 쓴 글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현재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멕시코 등 120여 개국이 글로벌 사우스에 속한다.글로벌 사우스는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을 의미하기도 한다. [NH투자증권]

먼저 원전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과 미국 간 중장기 협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SMR(소형모듈원전)을 포함한 원자력 발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DOE에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50년까지 신규 원전 200GW를 건설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국 자체 역량이 부족한 만큼, 한국과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민재 연구원은 "미·중 패권경쟁은 한국 원자력 산업에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며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기간 합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향후 폴란드 본계약(3분기), 체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4분기 이후)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한국전력·한수원, Westinghouse와 분쟁은 해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방위 산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중 경쟁 심화, 러우전쟁이 길어지면서 양 세력들이 각자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각 국이 취하는 포섭전략에서 '안보 지원'이 핵심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광 연구원은 "2022년 폴란드의 무기 대량 도입으로 한국 무기체계의 수출경쟁력은 특히 글로벌 사우스에 속하는 국가들에게 높아졌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에선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EU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노후선을 교체해야 하는 압박이 쎄지기 때문이다. 정연승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국영 기업 산하(CSSC)에 있는 조선소에의 신조선 발주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며 "국내 조선소에 여유 슬롯이 있을 경우, 여전히 한국 조선소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중장기 국내 조선사의 가격협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주목했다.

정유·화학은 에너지 공급망의 명암을 모두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우 전쟁으로 공급망 재편이 심화되면서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저렴한 에너지와 원료를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원가 경쟁력과 자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량과 수출단가가 낮아지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이 누릴 수 있는 낙수효과가 제한될 전망이다. 최영광 연구원은 "국내 정유, 화학 기업들이 중국의 수요 개선으로부터 누릴 수 있는 수혜의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정유, 화학 산업의 회복 속도는 가파르기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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