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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밀려난 2030, 경기도서 ‘마이 홈’
1~4월 생애 첫 매수자 3만명 ↓
집값 부담에 서울은 반토막 수준
경기·인천 40%육박 전지역 최다

올해 들어 ‘생애 첫 부동산’을 사들인 이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며 전체 매수자도 줄어든 영향이다. 눈에 띄는 점은 2021년 ‘패닉바잉’(공황매수)을 이끈 20·30대 젊은층의 매수 추이다. 서울에서 첫 부동산을 마련한 이들은 반토막 난 반면, 경기도를 찾은 이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 여전히 비싼 서울 집값보다 하락 폭이 크고 저렴한 인접지역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중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전년 동기(15만6002명) 대비 3만명 이상 줄어든 12만486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이 5만8475명으로 전체의 46.8%에 달했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은 8662명(6.9%), 경기 4만920명(32.8%), 인천 8893명(7.1%)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서 첫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 비중이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은 7만1041명으로 전체의 45.5%였다. 서울은 1만6906명(10.8%), 경기 4만2518명(27.3%), 인천 1만1617명(7.4%)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 매수자 비중 추이를 보면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이들의 비중은 1년새 3.9%포인트 줄어든 반면 경기 매수자 비중은 5.5%포인트 증가했다. 인천 매수자 비중은 0.3%포인트 감소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1년 전보다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가 줄었지만, 특히 서울은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집값 하락세 속에서도 부담스러운 서울 집값에, 젊은층은 보다 저렴하고 하락 폭도 큰 인접지역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전체값을 큰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정가운데 값)은 9억5333만원, 경기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4억7667만원이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3.97% 하락한 반면, 경기 지역은 7.7% 떨어졌다.

아울러 올해 1~4월 경기에 첫 부동산을 구입한 20·30대는 2만1610명으로 경기 지역 매수자 중 52.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기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한 20·30대는 2만1532명(50.6%)이었는데, 약 80명 늘어난 데다 경기 지역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내 비중도 2.2%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매수한 20·30대는 4530명(52.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04명·5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매수세가 달라붙는 상황은 아니어서 추세 전환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보합 지역이 늘어나는 등 가격 저점은 지난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매수자 대부분이 추격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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