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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례보금자리론 효과 타고 강남 초소형 10억 돌파
수도권 40㎡ 이하 가격 0.05% ↑
서울초소형 0.08%, 상승폭 최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초소형 아파트값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적용할 수 있는 단지의 거래가 살아난 가운데 초소형 매물의 희소성과 빌라 기피 현상 등이 가격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5월 5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0.05% 상승했다. 전용 40~60㎡와 전용 85~102㎡는 -0.03%, 전용 102~135㎡는 -0.01%, 전용 60~85㎡·135㎡ 초과는 0%의 변동률을 기록했는데, 초소형만 아파트값이 올랐다. 서울만 놓고 보면 초소형 아파트는 0.08% 올라 전체 면적 유형 중 상승률 1위였다. 특히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가 속한 동남권과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의 초소형 아파트는 각각 0.22%, 0.13% 상승해 서울 전체 초소형 아파트값 변동폭을 끌어올렸다.

초소형 아파트들이 가격 오름세를 보이며 강남권에서는 10억원이 넘는 거래도 이뤄졌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전용 27㎡는 매맷값이 다시 10억원을 넘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달 13일 중개거래를 통해 10억7000만원에 팔렸다. 해당 면적 가격이 1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12억3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약 1년 만이다. 리센츠 전용 27㎡는 2021년 7월 최고가 12억7500만원까지 올랐다 부동산 하락기에 중개 거래 가격이 8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25㎡(10억8000만원),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31㎡(10억3000만원) 등도 올 들어 10억원 이상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초소형 아파트 가격 오름세 사례를 보면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전용 33㎡는 올해 1월 초 8억17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달 20일에는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39㎡도 1월 9억7000만원에 팔려 10억선이 무너졌는데 지난달 초 11억원에 팔렸다. 영등포구 ‘당산디오빌’ 전용 29㎡는 지난해 12월 2억8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말 3억5000만원에 팔려 6500만원 올랐다. 송파구 ‘한화오벨리스크’ 전용 33㎡는 지난달 5일 2억38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초소형 아파트는 정책 모지기인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덕에 거래량이 살아난 가운데, 투자 수요가 이어지며 가격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의 집값 상승 추세가 반영됐고, 빌라 기피 현상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초소형 아파트 수요는 빌라 수요와 겹치는데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으로 빌라 기피 현상이 뚜렷해 갭투자를 하더라도 아파트가 안전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면적에 비해 구매 부담이 덜하고 임대 운용률이 높아 상승폭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초소형 아파트의 거래 비율이 최근 줄고 있지만 가격적인 구매 부담이 덜해 하방경직성이 있고, 도심에는 1~2인 가구가 많아 임대 회전율이 높다”고 말했다. 매물 희소성도 가격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요즘은 초소형도 재건축을 하게 되면 중소형으로 바뀌기 때문에 매물의 희소성에 기댄 변동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혜원·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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