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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환대출’ 도전장 웰컴저축은행…‘고객 확보·다중채무자 신용점수 개선’ 노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대환대출플랫폼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토스·카카오페이·주요 은행 등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 사이에서 중저신용자들의 대환대출 수요를 끌어올지 주목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우선 지난 1년간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하며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가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 31일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 이틀 만에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융회사간 총 3887건의 대출이동, 1055억원의 대출자산이 이동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당사도 상당한 대환대출 가능여부 조회가 있었다”면서 “대환대출플랫폼을 놓고 고객 이탈 등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새 고객을 확보할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환대출플랫폼이 있다고 해서 모든 대출자가 1금융권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다중채무를 갖고 있던 분들이 대환대출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한 곳으로 모아 장기적으로 신용점수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대출을 여러 곳에서 받을 경우 신용점수가 하락해 가산금리도 높아지는 역효과가 있다. 대환대출플랫폼을 통해 1~2곳 은행으로 대출을 모을 수 있다면 신용점수도 상승해 향후 금리 하락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권에서 동양저축은행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한 몇 안되는 저축은행이다. 지난 1년 간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하며 월별 고객은 5배 증가했고, 대출심사 승인률을 올해 1월 43%까지 높였다. 3월 기준 자산연결고객 중 60%가 금리 인하 효과를 경험했고, 이들은 평균 1.4%포인트, 최대 8.9%포인트 이자비용을 줄였다.

24개 제휴 금융사(연말까지 40개 목표)로부터 받는 수수료 또한 실제 승인된 대출금리에 따라 차등 적용해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처럼 대환대출플랫폼도 각 금융사들이 상품 경쟁을 시작하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하락해 더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자금조달 상황 악화·수익 부진으로 우려섞인 시선을 받는 저축은행들이 플랫폼 사업자가 되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경우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공=웰컴저축은행]

다만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참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환대출플랫폼은 다양한 금융사 정보를 취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만이 시작할 수 있는데, 그동안 저축은행업계는 다른 금융업권과 업무협약을 맺어야 하는 점,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점 등 때문에 현실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가 직접 나섰다. 중앙회는 올해 10월 출범을 목표로 67개 저축은행의 정보를 활용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NICE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웰컴저축은행, 한국신용데이터 등 4개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저축은행과 계약을 중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은 저축은행들이 플랫폼에 입점할 대출 상품을 개발하겠지만, 향후 마이데이터를 통해 중저신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는 등 포용금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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