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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국 후폭풍?...비트코인 거래대금 두달만에 반토막
업비트 3월 7조대→5월 3조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거래대금이 두달만에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내 가상자산시장 점유율 80% 이상인 업계 1위 거래소 업비트의 일별 거래량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지난달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3조978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7조7488억원)보다 절반가량인 3조7703억원 떨어졌다. 전년 동월(5월) 8조1015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올해 가상자산 투자 바람을 타고 1월 3조7719억원에서 2월 6조2026억원으로 뛴 뒤, 실버게이트은행 등 기존 금융권의 사고로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 각광받으면서 3월 거래대금이 정점을 찍었다. 다만 4월 들어 비트코인의 월 평균 가격은 3820만원으로 3월(3338만원)보다 치솟았음에도 시세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거래대금은 5조3615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달 비트코인 월 평균 시세가 3688만원으로 꺾이면서 거래대금은 연초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달 초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가 크게 흔들려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 논란 이후 공직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재산등록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이달부터 5억원이 넘는 코인은 해외계좌도 신고대상에 편입되는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도 강화돼 거래대금 급감에 불을 지폈다.

가상자산거래소로서는 1분기 가상자산 가격상승 및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이 또다시 곤두박질칠 우려도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3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3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19억원으로 26.3%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가상자산 시세가 전 분기 대비 회복하면서 평가금액이 상승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의 당기순이익은 406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507억3000만원, 162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59.3%, 80.8%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할 경우 영업수익은 9.5%, 영업이익은 37.3% 늘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1단계에 이어 2단계에 속도가 붙을 경우, 장기적으로 다시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정무위는 가상자산 관련 제도를 2단계에 걸쳐 입법화하기로 하고, 우선 고객자산 보호·불공정 거래 등 이용자 보호 관련 규제를 정리한 1단계 법안을 만들었다. 국회에서는 2단계 법안에서 기존 금융시장처럼 가상자산 시장에도 의무공시제도를 도입해 발행인의 공시범위 및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여러 거래소의 공시내용을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보불균형 해소를 통한 투자자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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