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셀인메이’ 공식 깨부순 5월 증시…6월엔 2600 뚫는다?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셀인메이·Sell in May)’란 증시의 오랜 격언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선 통하지 않았다.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역시 상승 곡선 위에 올라탄 가운데, 연초 ‘과열’ 지적에 조정세를 보여왔던 코스닥 지수까지도 지난달 기록했던 ‘마이너스’ 변동률을 끊어내고 상승 전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자동차·조선주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국내 증시 상승세가 6월에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달리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무역적자 장기화에 따른 한국 경제의 ‘상저하저(上低下低)’ 우려로 2600선 돌파를 바라보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도 제한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外人 강력 매수發 반도체株 강세, 5월 증시 이끌어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까지 5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3.59%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깬 깜짝 ‘연초효과’로 주가가 급등세를 탔던 지난 1월(6.3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마이너스’ 변동률(-0.90%)로 올 들어 첫 역성장세를 보였던 코스닥 역시 5월엔 0.15% 상승하며 한 달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5월 들어서는 코스닥에 내줬던 주도권을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앞서 지난 1~3월 코스닥에 뒤처졌던 코스피 변동률은 지난달 1.97% 상승세를 기록하며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한 ‘조정’으로 인해 약세를 보인 코스닥을 앞질렀다. 이달 들어서 코스피는 코스닥 변동률 역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변동률 격차를 3.44%포인트로 더 넓혔다.

5월 증시 강세의 주 원동력은 반도체 관련주의 호조였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 조짐에 따른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 급등세 등 인공지능(AI) 열풍까지 더해지며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확실한 우상향 곡선 위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코스피·코스닥 주요 종목을 섹터로 묶어 도출한 지수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포함된 KRX 반도체(+11.77%), KRX 300 정보기술(+9.10%), KRX 정보기술(+8.94%) 지수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 국내 증시 상승분 중 77%를 반도체 업종이 기여하며 타업종 대비 압도적 성과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 국내 증시 강세는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덕분이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5월 코스피에서 4조3753억원어치 순매수세를 기록하는 동안, 개인·기관 투자자는 각각 4조605억원·1298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주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작품이었다. 외국인 투자자 5월 코스피 순매수액의 84.94%는 삼성전자(2조4226억원)와 SK하이닉스(1조2938억원)에 쏠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0.38%, 23.24%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가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해 2조3402억원, 9959억원 어치 순매도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6월 초 연중 처음으로 코스피가 2600선에 오를지는 반도체주 강세가 계속될지 여부에 달려있다”며 “엔터·자동차·조선 관련주 등에 대한 투심 회복이 얼마나 받쳐줄지도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6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증권가는 ‘낙관론’ 무게

6월 코스피·코스닥 지수엔 리스크 요인이 분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다음 달 13~14일(현지시간) 6월 FOMC에서 결정될 미국의 기준금리다. 예상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최근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며 월가 전망치 4.3%를 웃돌았다. 3월 상승률 4.2%보다도 높은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미 중부시간) 현재 6월 FOMC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66.6%로 1주 전(28.1%)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기준 금리가 재차 높아질 경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에 악영향을 미치고, 나스닥 지수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측했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이 뒤로 미뤄질 경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에는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인 한미 금리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질 경우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외국인 투자금 유입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코스피·코스닥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기 펀더멘털 취약 리스크도 커질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6월을 넘어 하반기 증시에 대한 낙관론에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신용리스크 재확산 방지를 정책적 우위에 둘 가능성이 높은 만큼 6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조정과 금리 인하 등 디플레이션 리스크 해결을 위한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구체화될 것이란 점도 국내 경제엔 호재”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6월 상승 추세를 시작한 코스피가 3분기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다음 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00~2650, 3분기 2380~278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3분기에 중국 경기 회복, 우리나라 수출,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차별적 반등을 할 것”이라며 “미국 부채한도 상향 이슈와 추가 금리 인상 우려, 경기 불안 등의 불확실성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으나 중국 경기 회복,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로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 이익 호조 등 기초여건(펀더멘털)이 2년간 하락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개선세로 돌아서 주가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