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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주 담는 외국인, 부품주까지 쓸어 담는다 [투자360]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외국인의 ‘사자’를 발판으로 우상향을 지속하면서 외면받던 자동차 부품주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늘어나고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대형주에 이어 부품주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커지는 양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각각 2747억원, 143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규모는 각각 1조2703억원, 5504억원에 달한다.

특히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순매도를 기록했던 현대위아, 성우하이텍, 화신, 에스엘에 대해 이달 외국인은 나란히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이달 주가 상승률은 현대위아가 8.6%, 성우하이텍과 화신·에스엘이 10%대 후반에 달해 지난 11일 장중 최고가를 찍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현대차·기아를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완성차업체들은 1분기 깜짝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4.7% 늘어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23% 웃돌았다. 기아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8.9% 증가한 2조874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24% 상회한 바 있다.

이 같은 완성차업체의 선전에 부품업체도 웃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 45개사의 올 1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689.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북미, 인도 등에 동반 진출하면서 20년 이상 해외 공장을 운영한 경험을 축적했고, 현대차그룹향 전기차 부품 납품 경험도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2026년 글로벌 판매 920만대로 1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도 재조명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비야디,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생산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대량생산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화신의 매출은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 37%, 북미 30%, 인도 20% 수준”이라면서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신규 사업과 함께 현대·기아 미국 전기차 공장신설, 인도 생산 능력 확대 가능성이 중장기 주가에 대한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대 이익 상향으로 저평가 상태의 완성차 주가 정상화 이후, 전동화·자율주행 전환 기대 고조로 부품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며 “전기차 100만대 생산 시점이 2026년 이후에서 2024년 하반기로 당겨졌음을 감안할 때 전동화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현대위아가 그룹 성장 전략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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