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국민연금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1분기 말까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6.35%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수익금은 58조4000억원, 기금 설립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509조7000억원, 기금 평가액은 95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3개월 만에 작년 손실분을 만회한 점이 특징이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8.22%, 평가 손실액은 79조6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 초 이후 세계 금융시장은 해외 중소은행 위기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주식·채권 모두 강세를 보이며 국민연금기금 수익률도 이익 구간에 진입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등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자산별로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이 12.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해외주식 9.70%, 해외채권 5.38%, 대체투자 3.49%, 국내채권 3.25%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 등의 불안감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위험선호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후 긴축 종료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대체투자의 경우 이자와 배당수익이 컸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도 포함됐다.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는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1분기 전통 자산 수익률은 기준수익률(벤치마크·BM)을 모두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구체적으로 BM 대비 초과 성과는 국내주식이 0.05%포인트(p), 해외주식은 0.57%p, 국내채권 0.11%p, 해외채권 0.06%p 높았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통화긴축 영향과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