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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가인플레이션에 설탕·원당 연말까지 잔여 물량 수입시 관세 0%
CJ 제일제당 등 제당 3사 물가 안정 적극 협조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설탕값이 급등하자 정부가 올 연말까지 설탕과 원당 잔여 물량 수입에 대한 할당 관세를 0%로 인하키로 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3사도 물가안정에 대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할당관세는 물가 안정, 산업경쟁력 제고, 수급 안정, 산업보호 등의 목적으로 특정 품목에 대해 기본세율보다 낮은 수입관세율을 적용하는 탄력관세 제도 중 하나다.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현 5%)과 원당 기본세율(현 3%)을 각각 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국제 설탕 가격은 인도·태국 등 상반기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슈거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생길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설탕은 지난 25일 톤(t)당 699달러로 2011년 799달러이후 12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당도 지난 25일 t당 549달러로 2011년 708달러이후 12년만에 최고치다.

국내 설탕수급 구조는 제당 3사에서 원당을 184만t수입해서 설탕 143만t를 생산한다. 이 중 92%인 119만t이 음료, 제과, 제빵 등 식품업체에서 소비된다. 결국 설탕 가격이 치솟으면 식품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설탕류는 즉석식품, 탄산음료, 밀가루, 맥주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식품이다. 하지만 설탕류 자급률은 2020년 기준 36%에 불과하다.

실제로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전월(126.5)보다 0.6%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다시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부터 제당업계, 설탕수입업계, 식품업계 등과 순차적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설탕 수급 및 가격 상황을 점검히고 있다. 또 관계부처와 설탕가격 안정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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