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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이어 중소형 평형도 연일 최고가…강북의 강남 ‘마·용·성 불패신화’ 부활
정부 15억 초과 대출금지 해지 큰 영향
강남에서 시작된 훈풍은 강건거 강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 상승 랠리를 주도하던 마포, 용산, 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의 집값 상승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들던 신고가 경신 매매가 마·용·성의 대형평형 위주로 이어지는가 하면 일부단지들은 중소형 평형에서도 최고가에 거의 근접한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전용 191㎡는 지난달 25억원(31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올해 2월에 거래된 20억원(18층)과 비교했을 때 두달 사이에 5억원이나 오른 가격에 새주인을 만난 것이다.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전용 160㎡도 지난달 30억원(22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 역시 2020년 10월 24억원보다 6억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강남 못지 않은 고급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용산구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용산구 LG한강자이 168㎡도 지난달 42억원(25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2020년 11월 29억 4000만원(4층)보다 12억원 넘게 뛴 가격이다.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174㎡도 지난달 4일 30억 2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그전 신고가 29억원(4층)을 갈아치웠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 등 고급 주상복합들이 들어서며 신흥 명문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동에서는 중소형 평형에서 조차 신고가 사례가 목격됐다. 성동구 성수동 동아아파트 전용 52㎡는 이달 8일 12억 5500만원(8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12억 4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500만원 오른 가격으로 인근 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현재 호가는 13억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트리마제 84㎡도 지난 3월 29억 9000만원(17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전 신고가였던 30억 3000만원(3층)보다 불과 4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인근 중개사무소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호가만 문의하며 망설이던 실수요자들 중 실제 매매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올해 초 중소형 평형 급매위주로 팔리던 것이 최근들어 호가가 급격히 오르자 집을 사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대출 규모를 늘리며 신고가 사례가 슬슬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15억 초과 주택들의 대출금지를 풀어준 것이 강남 뿐 아니라 마용성 대형평형들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과거 대출이 불가능할 때 현금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단지들이 대출을 통한 접근까지 가능해지자 구매층이 늘어나고 신고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용·성의 이같은 강세 흐름은 지난 25일 발표된 주간 아파트 매매 동향에서도 두드러진다. 마포는 0.02%, 용산은 0.04% 상승했으며, 성동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강북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한 지역은 마포와 용산, 중구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 하락세를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들이 주도하며 대형평수들은 집값이 크게 빠지지 않았다”며 “최근 코로나 19를 겪으며 집을 복합주거공간으로 넓게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와중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까지 줄다보니 신고가를 찍는 아파트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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