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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FD, 채권 돌려막기’ 현장검사에 금감원 상반기 정기검사 차질 빚나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금융감독원이 차액결제거래(CFD), 채권 돌려막기 등 여러 논란에 대해 동시에 검사를 진행하면서 상반기 정기검사 일정에 대해서도 변동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검사 인력 및 자원이 한정된 만큼 일각에선 상반기 정기검사 연기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상반기 정기검사가 예정된 유안타증권, 한화자산운용에 대해 아직 본 검사를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앞서 검사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6월 정기검사 일정을 결정하고, 검사 대상에도 이를 통보했다. 다만, 이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및 증권업계의 채권 돌려막기 관행이 드러나면서 여러 검사를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선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키움증권, 교보증권, 하나증권, KB증권에 대해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CFD 관련 검사는 다음 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증권사의 일임형 자산관리 상품인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운용 실태 검사 역시 추후 확대할 방침이다.

CFD 검사 일정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금감원은 지난 3일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들어간 데 이어 8일 하나증권, 10일 교보증권 검사에 돌입했다.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는 이달 말로 연장했다. 지난 25일에는 CFD를 취급한 증권사들을 살피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대거 적발했다며 또 한 번 검사 일정을 다음 달까지 연기했다.

하나증권과 KB증권에서 진행 중인 ‘채권 돌려막기 미스매칭’ 검사는 다른 증권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가 단기 투자 상품인 랩어카운트와 신탁 상품으로 유치한 자금을 장기채에 투자해 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하나증권과 KB증권에 대해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며, 하나증권에 대해선 이번 주 검사를 마친 뒤 검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검사국에서 여러 건의 검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기존에 예정됐던 정기검사 일정이 밀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앞서 금융투자검사국은 6월 유안타증권 정기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현재로선 인력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검사국 중 4팀이 정기검사를 주관하고 있지만 팀 인원이 5~6명에 그쳐 홀로 검사를 진행하기엔 역부족이다. 과거 대형사 검사의 경우 2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사인 유안타증권에 대해선 10명 안팎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검사에서도 다른 팀의 인원 협조가 필요하지만, 여러 검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금감원은 일정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정기검사 일정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레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연기를 통보한 바 없고 상반기 중 추진할 계획”이라며 “검사가 여럿 진행되고 있어 자원 활용에 따른 고민이 있고, 이에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검사는 이례적으로 중소형사를 대상으로 해 업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통상적으로 정기검사가 대형사 위주로 이뤄진 반면, 이번에는 중소형사인 유안타증권과 현대차증권(하반기)이 검사 대상에 올랐다. 유안타증권은 2014년 사명 변경 이후 처음이며, 현대차증권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정기 검사를 받게 됐다.

한편, 이번 정기검사가 6월 시행될 경우 상반기 내 완료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진행한 증권사·자산운용사 정기검사에 평균 23일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도 6월 검사에 착수한 뒤 7월 말 검사 휴지기 전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착수일을 기준으로 상반기 정기검사 계획을 세웠다”며 “CFD 검사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계획은 변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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