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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앞으로 다가온 MSCI 시장 재분류…韓 선진국 편입 ‘첫단추’ 끼울까 [투자360]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 발표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국내 증시의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도약 관문으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앞세우며 관련 제도 준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최종 성공할지 관심이다. 동시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부정 전망도 적지 않다. 한국이 이번에 후보군에 들어가더라도 실제 편입은 최소 내후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염동찬·조수헌·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발간한 관련 보고서에서 “이번 MSCI 시장 재분류 결과에서 한국이 곧바로 선진국으로 편입되기는 어렵다”며 “선진국 편입을 위해서는 먼저 선진국 편입 후보국으로 분류돼야 하는데, 한국 입장에서는 후보군 분류가 가장 긍정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MSCI는 내달 23일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2주 전인 내달 9일 한국의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한 조건은 ▷경제규모 ▷주식시장규모 ▷시장접근성 등 3가지다. 한국은 이중 경제규모와 주식시장규모는 충족했으나 시장 접근성은 미흡한 상태다. 한국이 MSCI 선진국으로 편입되는 가장 빠른 일정은 오는 6월 선진국 편입 후보국으로 분류된 후 내년 6월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이후 MSCI 편입 정기 변경 시기인 2025년 5월께 실제 분류 상태가 변경되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돼 있다. 과거 6년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에 올랐으나 매번 탈락하다가 2014년에는 아예 관찰 대상국 명단에서도 빠졌다. 정부는 작년부터 공매도 확대 외에도 배당금 지급 투명성 제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 간소화,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 등 시장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혀 왔다.

염 연구원 등은 “지난해 MSCI가 개선을 요구한 외환시장 개방과 배당 문제, 외국인 등록이나 영문 공시 등에 대해 정부는 개선을 약속한 상태”라며 “이런 내용을 MSCI 측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MSCI 선진국 편입에 성공하는 경우 해당 시점에는 국내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국내 시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은 이번 편입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슐리 렌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지난 4월 “한국 정부는 중국처럼 시장 간섭을 참기 힘든 것 같다”며 “한국은 여러 조치에도 여전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이처럼 최근 몇개월간 낡은 규제를 인정하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내놓은 선진화 방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장 친화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렌 칼럼니스트의 주장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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