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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자본성 증권 발행 ‘러시’
만기도래 콜옵션 ‘급한불’ 진화
신지급여력제도 기준충족 수요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

보험사들이 최근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행사 시점이 도래한 콜옵션(조기상환권)에 대응하고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건전성 기준에 맞추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 같은 자본 확충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후순위채를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5년 콜옵션 조건으로 발행하되 이율, 만기 등 조건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다음달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후순위채 2000억원을 조기 상환하기 위한 결정이다.

KDB생명도 지난 19일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5년 후 콜옵션 조항에 만기 50년, 연 7.35% 이율을 걸고 발행해 KDB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했다. 이를 통해 KDB생명은 과거 해외에서 발행했던 2억달러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인 지난 22일에 맞춰 조기 상환을 실시했다.

이처럼 최근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들은 기존에 발행했던 자본성증권의 콜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많았다. 지난달 한화생명이 10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이행하는 등 최근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에 대한 조기 상환을 통해 투자자 신뢰 유지에 힘쓰는 모습이다.

당장 콜옵션 이슈는 없지만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후순위채를 8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애초 금리 밴드 상단 7.20%로 700억원을 발행하려다 추가 청약과정에서 금리 조건을 상향하되, 발행금액을 100억원 늘리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5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 30년에 금리 연 5.80%, 5년 후 콜옵션 조항이 붙었다. 교보생명은 연말까지 최대 1조1500억원의 자본성증권을 국내외에서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앞서 농협생명과 하나생명도 각각 1월과 3월에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 18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IBK연금보험도 지난 3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해 시행된 K-ICS의 건전성 기준에 맞춰 자본을 확충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많다. 최근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들 중 금융감독원에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회사들이 많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본성증권을 상환한 다음에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고, K-ICS 비율 관리 차원에서도 자본을 모아야 하는 목적이 크다”며 “특히 경과조치를 신청했던 보험사들은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본성증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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