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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동안 추락하던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2차전지’의 ‘깜짝 반등’…반격의 시작인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4월 중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한 달간 급락세를 보였던 주요 2차전지 관련주들이 최근 1주일간 일제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잇따른 ‘과열’ 지적에 혹독하게 찾아왔던 조정 국민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연초 2차전지 붐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매수로 대응하는 가운데, 하반기 국내 증시 수급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주가 흐름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가에선 2차전지 섹터 내부에서도 종목간 주가의 방향성이 완전히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고맙다! 테슬라·현대차…2차전지株 일제히 ↑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2차전지 섹터에 포함되는 9개 종목은 최근 1주간(16일 종가 대비 23일 종가)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곳은 포스코퓨처엠(7.58%)다. 그 뒤를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6.33%),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5.81%), ‘코스피 2차전지 대장주’이자 국내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5.56%)이 이었다. 여기에 2차전지 소재주인 엘앤에프(4.97%), LG화학(3.45%), 에코프로(3.45%), 천보(2.98%) 등도 우상향 곡선 위에 함께 올라탔다.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인 데는 자체적인 상승 여력보단 외부적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주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16~22일(현지시간) 5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166.35달러에서 188.87달러로 13.54%나 올랐다. 23일(현지시간)엔 전거래일 대비 1.64% 하락했지만 여전히 180달러 중반대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주 강세도 2차전지주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탄산리튬 등 주원료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오른 것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2차전지 관련 호재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 급락세에 따른 순환매적 성격도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 달 추락 만회하기엔 역부족

‘반짝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달간 보였던 2차전지주의 급락세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주가가 적정 수준인지를 놓고 벌어진 ‘과열 논란’과 증권사들의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 등의 영향으로 지난 한 달간 보였던 조정폭이 여전히 커보이기 때문이다.

낙폭은 2차전지주의 폭등으로 ‘글로벌 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코스닥 지수 종목이 두드러졌다. 각 종목별 연고점 대비 지난 16일까지 하락률을 살펴봤을 때 -34.39%를 기록한 천보의 낙폭이 가장 컸던 가운데, 에코프로(-28.35%), 엘앤에프(-25.37%), 에코프로비엠(-22.64%) 등이 모두 20%대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코스피 2차전지주의 낙폭은 포스코퓨처엠(-25.12%)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대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그룹주는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부담에 더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법정 구속, 단기 실적 우려 등 악재가 겹쳤다”며 “에코프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실패한 데 따른 실망 매물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제조사들은 테슬라의 성장 둔화 우려, 소재주들은 지난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 탓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장기 우상향” vs “과열 해소 불충분”

지난 1주간의 2차전지주 반등세를 두고 전문가들은 섹터를 지배해왔던 급락 분위기에 제동을 건 데는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주가 반등의 신호탄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양극재 업체들이 20년치 수주 잔액을 들고 있는 상황에 매출과 이익은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고 짚었고,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의 친환경 정책 기조 강화와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 제약으로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장기 실적 가시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 산업 전체의 중장기적 성장성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으론 여전히 개인투자자 매수로 급등한 종목들의 과열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주가가 상승했던 최근 1주일간 포스코퓨처엠(외국인 -554억원·개인 216억원), 에코프로비엠(-213억원·92억원), 에코프로(-1600억원·1653억원), 엘앤에프(-411억원·42억원) 등에서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력했던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행렬이 이어졌다.

향후 2차전지 섹터 내부에서도 종목별로 주가 흐름이 크게 차이날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당장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LG에너지솔루션(592억원)과 삼성SDI(641억원) 등 코스피 배터리 종목과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천보(40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 연구원은 “에코프로 그룹주를 제외한 다른 2차전지 종목들에선 또 다시 급격한 주가 조정세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2차전지 업황 자체가 나쁘지 않은 만큼 과거와 같은 급등세는 아니라도 완만한 우상향 곡선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모멘텀으로 분리막, 전해질 관련 종목의 상승 여력이 크다”며 “‘제2의 광산’으로 불리는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 관련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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