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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 불안정한 청년층 신청 압도적
연 평균 수입 1700만원...34%는 무직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이들의 연 평균 수입이 2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상담 예약 첫날 서민금융진흥원 사이트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로 절박했던 초반 신청인원 수는 2030 청년층이 노년층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생계가 불안정한 2030 청년층이 많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직업이 일정하지 않거나 전혀 없는 무직자 비중도 34%나 됐다.

헤럴드경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의원실을 통해 제출받은 ‘소액생계비대출 현황’에 따르면, 소액생계비 대출이 시작된 지 열흘째인 지난 4월 7일 기준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이들 1만725명의 연 평균 수입은 1729만7972원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신용점수 하위 20%가 대상이다.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이들의 수입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50대(1990만1177원)가 가장 많고, 40대(1902만8714원)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30대 1780만7476원 ▷60대 1676만4229원 ▷ 70대 이상 1528만5684원 ▷20대 1500만548원 등이었다.

직업이 없는 이들의 비중은 고령층인 70대 이상(63.4%)이 가장 높았고 60대(47.7%)가 뒤를 이었으나, 20~40대도 셋 중 한 명은 무직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무직자 비중이 29.7%, 30대와 40대는 각각 29.5%, 29.3%에 달했다. 50대 소액생계비 차주 가운데 무직자는 36.5%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신청자수가 3033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2577명)가 뒤를 이었고, ▷50대(2339명) ▷20대(1273명) ▷60대(1230명) ▷70대 이상(273명)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한창 경제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년층의 소액생계비 대출 신청이 고령층을 압도했다는 점이다. 20대(1273명) 신청인원 수는 70대 이상(273명)은 물론 60대(1230명)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2030 청년층의 신청인원을 합친 수(3850명)가 50~70대 이상을 합친 것(3842명)보다도 더 커 생계가 불안정한 청년 소외계층이 상당하다는 걸 보여줬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소액생계비대출에 대한 정보 취득 속도가 늦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출실행액을 기준으로 봐도 추이는 같았다. 가장 많은 대출을 받은 연령대는 19억4000만원을 받은 40대였으며, ▷30대(16억4000만원) ▷50대(14억2000만원) ▷20대(7억6000만원) ▷60대(7억4000만원) ▷70대 이상(1억7000만원) 순이었다.

신청 인원 수는 남성이 6850명으로 여성(3875명)보다 훨씬 많았다.

강병원 의원은 “높은 금리의 50만원 100만원 생계비 대출에 이토록 수요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은행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 소외계층이 많다는 방증”이라며 “상담과 신청을 맡고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주말과 야간시간 등에도 방문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권은 선제적 채무조정으로 신용소외계층 발생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홍승희·서정은·김광우·성연진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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