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약 13조원의 소매채권을 판매했다고 19일 밝혔다. 2022년 연간 34조원의 판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간 채권은 ‘예금금리+α(알파)’를 추구하는 저변동성 상품으로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한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이 채권 인기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고채 등 장기채권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대표적으로 ‘국고채 19-6’으로 불리는 ‘국고01125-3909’ 채권의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지난해 저점 대비 21% 상승했다.

국고채 19-6은 2019년 발행된 20년 만기 장기 국채다. 발행 당시 1% 수준의 낮은 금리로 발행된 후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하자, 최근 들어 오히려 매매차익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채권 가운데 만기 5년이상 장기 채권의 비중은 연초 4%에서 3월 말 19%로 15%포인트 증가했다. 회사채는 신용등급 A-부터 AAA+의 우량채권이 9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최근에는 채권에 한 번 투자한 고객이 재투자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다양한 채권을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공급하고 관련 상품에 대한 일선 직원 교육을 확대하는 등 개인 투자자의 관심 증가에 대응해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