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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C 뭄바이에 연내 사무소...신흥국 투자 거점으로 활용
수교 50주년 맞아 경협 강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최근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과 만나 투자 협력 관계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KIC는 인도 뭄바이를 신흥시장 투자 거점으로 삼고, 연내 해외 사무소 설립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별도로 시타라만 재무장관과 만나 투자 협력 부문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실무를 맡은 수출입은행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양국이 수교 50주년을 맞으면서 경제 교류를 통해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

KIC는 연내 인도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 설치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KIC는 2010년 뉴욕지사를 개소한 이후 런던지사·싱가포르지사·샌프란시스코에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인도를 신흥시장의 투자 거점으로 삼은 것이다.

KIC 관계자는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위해 신규 전략지역에 대한 진출 및 해외 사무소 설립을 검토, 추진하고 있었다”며 “인도 뭄바이 진출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장 및 우량 투자기회 발굴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승호 KIC 사장은 지난달 뉴욕 맨해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제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물론 최근 만난 애드 하이먼 회장 등이 인도를 유망하게 보고 있어 이에 대한 내부적 검토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KIC는 인도의 IT 투자 매력을 주목해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세계 3위 규모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의 숫자도 세계 3위다.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 업체인 세콰이어 캐피탈도 수십 개의 인도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큰손’들도 일찍이 인도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현지에 진출했다. 2004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을 시작으로 ▷2008년 카자나(말레이시아 국부펀드)▷2010년 GIC(싱가포르투자청) ▷2015년 CPP(캐나나 국민연금) ▷2022년 OTPP(온타리오 교원 연금) 등 총 6곳의 국부펀드·연기금이 인도 뭄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마련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엔 여전히 부담이 크다. 기존 현지 금융사의 선점 구도를 뚫기 어려운 데다 계좌 개설 등 금융당국 승인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선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유일하게 인도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와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고리로 금융 협력을 본격화하는 데 적기라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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