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 대책 회의에 참석해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상황과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2027년 수산식품 수출액 45억달러 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 김과 참치를 이을 스타·예비품목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수산식품 수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최초로 수산물 수출액은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해양수산부는 17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글로벌 시장 선도 K-블루푸드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수산식품은 최근 씨푸드(Seafood)를 넘어서는 블루푸드(Bluefood)로 재정의되는 추세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미래 식량자원이라는 의미다.

우선 해수부는 김, 참치 등 기존 핵심 품목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 수출액은 2022년 기준 6억5000만달러, 참치는 6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품목 모두 수출액 규모가 6억달러를 넘는 주요 품목이다.

김은 마른김, 조미김 등 유형별로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참치는 공적개발원조(ODA), 국제수산기구 협상력 등을 강화해 조업 기반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김은 오는 2027년까지 10억달러, 참치는 8억달러 수준으로 수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굴, 전복 등은 스타 품목으로 선정해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장잠재력을 갖춘 연어, 어묵, 미역 등은 예비 품목으로 선정해 육성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굴은 2022년 기준 8000만달러에서 2027년 1억2000만달러로 수출 규모를 키운다. 전복과 넙치는 모두 65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수출액 1000만달러 강소기업을 지난해 기준 63개에서 오는 2027년 1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수산기업 전용펀드, 성장 단계별 맞춤형 수출 바우처, 현지 수출 지원 등이 핵심 육성 도구다.

변화하는 소비 흐름에 맞춰 간편식, 건강기능성 식품 등 고부가가치 수산식품도 개발한다. 원료 수급과 물류 환경이 좋은 항만 인근 부지는 수입·가공·수출이 연계된 ‘수산식품 수출진흥구역’으로 지정해 수출 거점으로 삼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산식품 수출 물류 네트워크와 콜드체인을 확충하고 온라인·외식시장 등 현지 판로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출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해조류 기반 대체육, 수산물 세포 배양식품, 수산부산물 자원순환기술 등 블루푸드테크 기술력을 확보한다.

이와 관련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 참석해 “수산식품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주력 품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1위 품목인 ‘김’, 대표 원양품목 ‘참치’의 뒤를 잇는 수출 스타품목의 확충을 위해 굴, 전복, 넙치 등 주요 품목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어묵, 연어, 미역 등 잠재력을 갖춘 다양한 품목이 체계적으로 발굴·육성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갖추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기업의 성장과 해외시장 개척도 필요하다”며 “‘수산 전용펀드’와 같은 민간 투자 활성화와수출기업 지원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성장하여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