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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애플·MS·알파벳’ 시총비중 역대 최대…AI에 꽂힌 레이달리오도 대거 담았다 [투자360]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시가총액 상위 3위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비중이 역대 최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가 주식을 매입하는 등 연초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빅테크 강세…애플·MS·구글 비중 역대 최대=16일 미국의 기관투자자 분석 매체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1분기 빅테크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클래스A) 주식을 1억8142만달러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억1032만달러, 7556만달러 순매수해 상위 3, 4위를 차지했다.

보유종목으로 보면 빅테크 편중이 더욱 두드러졌다. 보유 비중 상위 25개 종목 중 단 6개만 보유 주식 수를 늘렸는데, 알파벳과 메타는 각각 210%, 86% 증가했다.

연초부터 빅테크 기업 주가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리지워터가 AI기술 발전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성장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8.16% 증가했지만,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37.58% 상승했다. 시가총액 2, 3위를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도 29.17%, 30.73% 오르며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상위 3개 종목 쏠림은 가속화해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1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지방은행의 잇단 파산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빅테크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 역시 매력적인 요소다. 1분기 애플은 순이익 242억달러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도 183억달러, 151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특히, 빅테크 기업이 내년에도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이 기대감이 올해부터 반영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P500 기업들을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 기준으로 구분해 보면 올해보다 내년 EPS 증가율 상위 40% 이내 기업들의 최근 한 달간 주가수익률이 더 높다”며 “내년 순이익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韓 대형주, 수출개선 수혜·위험 관리 우위=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보다 대형주 쏠림이 두드러진다.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중은 29.34%다. 삼성전자가 홀로 코스피 시가총액 20%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차전지 과열이 수그러들면서 중·소형주 종목이 많은 코스닥 대비 코스피 지수 비율도 반등하고 있다. 코스닥 대비 코스피 비율은 4월 19일 2.83까지 떨어진 뒤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출 개선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고, 위험 관리에 유리한 대형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구간인 저점 부근에서는 코스닥이 강세였다면 상승 국면에서는 대형주가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증가율에 선행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역시 반등해 수출 개선에 따른 대형주 강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중 반도체 업종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챗GPT 활성화에 따라 폭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과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초기 챗봇 생태계를 놓고 경쟁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국가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반도체 수출 개선이 생각보다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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