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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25조원+α·가스공사 15.4조…총 40조원 이상 자구책 추진
한전,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아트센터 3개층 임대
3직급 이상·전력그룹사 2직급 이상의 임금인상분도 반납
가스공사, 2급이상 임금인상분 반납…농구단 운영비 20%절감
한국전력 전남 나주 본사 전경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에 앞서 총 40조원 이상의 고강도 재정건전화에 나선다.

한전은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과 서초구 아트센터 3개층 임대 추진을 비롯한 3직급 이상 임금인상분을 반납해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하는 등 25조원 이상의 자구책을 추진키로 했다. 가스공사도 2급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고 조직 슬림화와 농구단 운영비 20% 감축 등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경영혁신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키로 했다.

한전·가스공사의 자구안 발표 후 정부와 여당은 전기요금 인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정부·여당은 다음 주 초께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전 자구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 안팎에선 ㎾h당 7원가량의 전기요금 소폭 인상이 거론된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12일 오전 각각 ‘비상 경영 및 경영 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발표했다.

우선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5개년 20조1000억원)에 5조6000억(한전 3조9000억원·전력그룹사 1조7000억원)을 추가해 2026년까지 총 25조원 이상의 도전적인 재무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한전은 지난해 목표 3조300억원 대비 176%를 초과하는 5조8000억원의 재정건전화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여기에다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1조3000억원)하고,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1조2000억원 절감하기로 했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2조8000억원 감축키로 했다.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이외에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한다. 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3개층 및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한다.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에 따른 필수 증가 소요인력 1600여 명에 대한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 통해 인력을 재배치한다. 고객창구 및 154kV 변전소 무인화, 설비관리 자동화(로봇·드론 활용), 345kV 변전소와 급전분소 통합 관제 등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약 210명의 기존 인력을 신규 원전 수주·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유지해온 행정구역 기준의 지역본부(15개)및 지사(234개)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반면, 미래 핵심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2직급 이상 임직원의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직급 직원은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키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으로,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노조의 동참도 요청했다.

가스공사도 최초 자구안보다 1조4000억 원이 늘어난 15조4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았다. 우선,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급 이상은 전액, 2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도 전 직원의 임금 반납 추진을 위해 노조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조직 슬림화 및 공급관리소 스마트화 등 조직 혁신을 통해 인력 운영의 효율성과 운영비용 절감에 나선다. 유인 공급관리소의 단계적 무인화 전환은 지난 10여 년간 노사 협의 난항으로 답보 상태였으나, 최연혜 사장 취임 후 수개월에 걸친 노사협상으로 올해 4월 스마트화된 관리소 16곳을 무인화하고 80여 명을 재배치함으로써 약 5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프로농구단 운영비도 전년 대비 20% 절감키로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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