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IR’에 참석한 이복현(왼쪽) 금융감독원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기업설명회인 ‘Invest K-Finance: Singapore IR 2023’에 참여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전날 하나금융을 포함한 6개 금융사와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참여한 이번 IR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 및 양국의 금융 산업 발전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공동 Q&A 세션’에는 이복현 금감원장과 6개 참여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패널로 참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국내 금융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겪는 어려움에 관한 질문에 “현지 금융기관에 소수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고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곧 시행을 앞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과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함 회장은 “빅테크 회사의 본격적인 금융상품 중개시장 진출로 인해 금융 산업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금융은 대표 모바일 앱을 종합 자산관리 앱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플랫폼과 제휴를 추진하는, 두 가지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주요 투자자와의 개별 만남도 진행했다.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캐피털 그룹(Capital Group)과 미팅에는 이복현 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이날 이 원장과 함께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만남을 갖고, 경기 전망과 금융 산업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의 금융환경에 대한 논의도 했다.

함 회장은 “2021년 7월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IB·자산운용 등 핵심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하나금융이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