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IAEA 간 한덕수 “오염수 검증, 과학적·객관적 관점서 노력해달라”
韓 전문가·연구기관 참여 요청도
유럽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빈 국제센터(VIC)를 방문해 라파엘 그로시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

[빈(오스트리아)=헤럴드경제 배문숙 기자]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올해 여름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오염수 검증을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IAEA의 검증 활동에 우리 전문가·연구기관의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4개국 순방 중인 한 총리는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IAEA에서 진행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씨 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당부했다.

IAEA는 국제연합(UN) 총회 아래 설치된 준독립기구로서 175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이용 증진 ▷원자력안전 및 핵안보 증진 ▷핵물질 및 시설에 대한 사찰 및 검증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대한 한국 전문가 현장 시찰단 파견 합의 이후 IAEA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 시찰단은 IAEA에서 진행해온 ‘팩트파인딩 미션(실태조사 임무)’의 근거가 된 일본 측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오염수 정화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시스템 가동 상황을 비롯한 오염수 처리 역량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오염수가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기 위한 검증을 IAEA가 해오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철저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 IAEA의 검증 활동에 우리 전문가·연구기관의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IAEA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관련 검증 과정에서 채취한 샘플을 우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넘겨받아 검증하고 있는데, 이처럼 검증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과정을 이어가 달라고 한 총리가 요청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총리와 그로씨 IAEA 사무총장은 또 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원전 안전 문제, 한국과 IAEA의 협력 강화 등도 논의했다. 특히 북한 핵 문제와 관련, 한 총리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경우 IAEA 차원의 강력한 대북 규탄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어 로버트 플로이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시) 북한 핵실험 탐지 및 분석 결과를 한국 측과도 신속하게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 감행 시 CTBTO도 신속하고 강력한 대북 규탄 메시지를 보내달라"고도 했다.

앞서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오스트리아 기업 13개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철강 기업 푀스트알피네, 반도체 기업 AT&S, 제약·바이오 기업 노바티스, 화학기업 보레알리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오스트리아 3대 공통점으로 무역 강국, 높은 연구개발(R&D) 투자율, 안정적인 기업 환경을 강조하면서 향후 미래 첨단 산업에서도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한 총리는 뒤이어 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개원식과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마지막 순방국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를 향해 출국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