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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배터리 글로벌 공급망 脫中 위해 한국, 오스트리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한덕수·오스트리아 네함머 총리 단독 회담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총리실에서 카를 네함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한덕수 국무총리의 유럽 4개국 순방을 계기로 중소기업 강국인 오스트리아가 우리나라를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시켜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고 공식 선언하고, 한국에 미래 기술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양국이 안정적인 글로벌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카를 네함머 총리와 단독 회담을 통해 이같은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회담 종료 후 양국 언론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오랜 우방국인 오스트리아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정책의 주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공급망 위기,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등 새로운 과제가 부상하는 데 대해 공동의 대응이 중요하며 첨단기술과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함께 보유한 양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전체 기업수의 99.6%가 중소기업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3위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지칭하는 히든챔피언이 171개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는 국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비중이 59%로 우리나라(42%)보다 더 대외지향적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

네함머 총리는 오스트리아가 배터리 생산 등 분야에서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그 대안으로 한국과 협력을 늘리겠다는 강조했다. 그는 “전지, 수소연료, 전기모빌리티, 배터리 등에서 오스트리아의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파트너가 우리에게는 한국”이라며 “유럽이 앞으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데, 그 중 한국이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총리실이 한국과 협력관계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네함머 총리의 발언은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후의 공급망 교란과 경제안보 위기에 기술과 경제력을 갖추고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나라와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1892년 조·오 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외교 관계를 수립해 올해 교류 개시 131주년을 맞았고, 2021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9년 24억1800만달러에서 2020년 26억9400만달러, 2021년 32억6500만달러, 2022년 35만9400만달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컴퓨터, 의료전자기기 등이 대(對)오스트리아 주력 수출 품목이다. 비엔나(오스트리아)=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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