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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절벽? 고가아파트는 불황 무풍지대
올 1분기 20억이상 거래 471건
강남구 최다...서초구, 송파구 뒤이어
1000만원 이상 월세는 성동구 최다
고금리 여파 속에서도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며 20억원 이상 고가 주택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고가 주택 거래량이 두 배가량 늘어난 서울시 송파구 일대 모습 [헤럴드DB]

올해 1분기 2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주택 구매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풀고 대출조건을 완화하자 고금리 속에서도 고가 주택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471건으로, 지난해(337건)와 비교해 39.7%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에서만 179건, 서초구 131건, 송파구 101건, 용산구 16건, 영등포구 10건, 성동구 6건 등이었다. 지난해 강남구에서는 112건, 서초구에서는 87건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송파구는 지난해 20억원 이상 아파트가 53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거래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눈에 띄는 지역은 용산구였다. 용산구는 고가 주택거래가 줄었다. 지난해 31건의 20억원 아파트거래가 있었지만 올해는 16건만 거래되면서 주요 자치구 가운데 드물게 20억원 이상 아파트거래가 줄어든 지역으로 나타났다.

가장 거래가 많은 단지는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로, 한 단지에서만 1분기 25건의 20억원 이상 아파트가 거래됐다. 이어 잠실주공5단지 23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20건 순이었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집값이 조정받자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집값이 재차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4월 26억5000만원(17층)에 신고가 거래된 뒤 올해 2월 18억2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이를 저점이라 판단한 투자자들이 급매를 빠르게 사들이며 지난달에는 21억7000만원(18층)까지 거래됐다. 10개월 동안 8억3000만원이 떨어지고 난 뒤 다시 두 달 만에 3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리센츠 상가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급지 갈아타기를 시도하면서 급매물을 묻는 전화가 올해 초부터 크게 늘었다”면서 “한두 달 사이에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현재는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들에서 월세 1000만원 이상 계약 건수는 소폭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5건에서 올해 32건으로 줄어들었다. 초고가 월세계약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지역은 성동구였다. 1분기에만 아크로서울포레스트 7건, 트리마제 5건 총 12건의 1000만원 이상 월세가 성동구에서 계약됐다.

이어 용산구 8건, 서초구 7건, 강남구 5건으로, 강북이 초고가 월세시장에서 강세를 드러냈다.

올해 1분기 월세계약 중 가장 높은 가격대는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로,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800만원이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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