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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익래 회장, 대국민 사과 "의장직 사퇴...객관적 소명에도 논란 여전해"[종합]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SBS 유튜브 중계 갈무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드러난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종목인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량 매도해 이익을 거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했다"며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매도 물량이 처음 쏟아진 지 10일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김 회장은 고개를 숙이며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태 이후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의장직 사퇴…다우데이타 매각대금 사회 환원"=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먼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 일환으로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님과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폭락 사태' 전 매도한 다우데이타 605억원 매각 자금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또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에 대한 의혹의 큰 줄기인 작전 세력과 내통설을 의식한 듯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하여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40년 가까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겼고, 그 뜻을 함께 해 준 임직원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과 없이 그룹을 이끌어올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김 회장은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라덕연 대표와의 관계', '이번 폭락 사태 전부터 제기된 매매 시점 논란'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거래명세서 공개 이어 대국민 사과까지=김 회장은 다우데이타의 주가폭락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주식 140만 주(3.65%, 605억 4300만 원 규모)를 매도해 주가조작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수년 전부터 투자자를 대거 모집해 불법 일임 매매로 이번 사태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김 회장을 지목한 상태다.

이와 관련, 김 회장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거래명세서를 공개했다.

4월 초부터 진행된 김 회장 지분에 대한 블록딜은 같은 달 5일 외국계 증권사들을 상대로 접촉이 이뤄졌으며 주관사로 선정된 한 곳이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하자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는 게 김 회장 측 설명이다.

파장이 거세지자 김 회장은 전날 거래명세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김 회장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키움증권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키움증권 주가는 전일 거래일보다 1.22% 떨어진 8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9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 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전날 키움증권에 대한 CFD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의 고객 주문 정보의 이용, 내부 임직원 연루 여부 등을 검사할 방침이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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