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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상승따른 국내 증시 매력 ↓...외인 ‘폭풍 매수세’ 꺾이나
올해 코스피 11조1679억 순매수
환율에 공급망·무역적자 더 큰변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아직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분간 금리인하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하락 출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이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1.75%포인트 차이까지 벌어지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이란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은행발(發) 금융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기저에 깔린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력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 들어 강력 매수세로 코스피 지수에 대한 ‘하방 압력’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지하고 있는 국면 속에, ‘셀 코리아(Sell Korea)’에 따른 주가 조정 국면이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3일(현지시간) 개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를 올린 것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문제는 미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오르며 한국과 금리 차가 최고 1.75%포인트로 벌어졌다는 점이다. 자본 유출 등에 따른 한국 경제 피해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지점에 이른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을 쫓아 외국인 자금이 국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단기적으로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1340원을 돌파했다.

이는 당장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꾸준히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집중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1조1679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6조6690억원), 기관(-5조1299억원) 투자자 모두 순매도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9.69% 상승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 1위 종목은 7조9869억원을 기록한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였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올 들어 주가가 15.55% 오른 데는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 매수세가 밑바탕에 있었던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 2~5위를 차례로 차지한 현대차(1조390억원), 삼성SDI(856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40억원), 기아(4287억원) 모두 올해에만 주가가 39.52%, 13.43%, 46.64%, 42.04% 상승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난 3월 FOMC 당시 포함됐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가 삭제된 것에 대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유의미하다”고 한 비둘기(완화 선호)적 발언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을 시사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고,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엔 미국 부채 한도 협상 탓에 (원/달러 환율이) 위쪽으로 변동성이 크겠지만, 하반기엔 연준의 금리 인하로 연저점을 120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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