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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초년생 전세사기 안당하게 금융웰빙” 금감원 첫 여성 내부승진 김미영 금소처장
김미영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김미영 팀장 잡는 진짜 김미영’. 보이스피싱 단속으로 명성을 떨친 김미영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에 올랐다. 금융소비자 보호의 최전방에 선 김 부원장은 전 국민이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금융 지식을 쌓아 전세나 은퇴자금을 사기당하거나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금융웰빙’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김 부원장은 4일 헤럴드경제에 “금융사들이 소비자에 대한 민원을 사후로 처리하는건 너무나 후진적인 방법”이라며 “(금감원도) 약관심사 부분이라던지 금융소비자보호를 조직 문화로 어떻게 체화시킬 것인지를 금융사와 함께 긴 호흡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김미영 금감원 부원장보를 부원장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임명했다. 김 신임 부원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2일까지 3년간이다.

김 부원장은 1967년생으로 1985년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1999년부터는 금감원으로 이동했다. 금감원에서 일반은행검사국, 은행준법검사국 , 자금세탁방지실, 여신금융검사국, 불법금융대응단 등을 거쳐 2021년 12월 부원장보에 임명됐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에서 자리를 옮길때마다 여성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는데, 이번 부원장 역시 내부 승진 여성으로서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김 부원장이 금융권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건 불법금융대응단장으로 임명됐을 때다. 보이스피싱 단속이 주 업무였는데, 사칭 문자에 등장하는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같아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화제가 됐다. 김 부원장은 불법금융대응단장을 하며 금융사기 사례를 다각도로 접했던 만큼 억울한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는 ‘금융웰빙’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전국민이 금융을 평생 접하면서 합리적인 판단과 결단으로 피해를 입지 않는 상태를 외국에서는 금융웰빙이라고 하더라”며 “단순히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금융교육 말고 각각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금융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전세에 들어가는 젊은 층들이라면 선순위, 후순위 등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어야 하고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 이상 세대들은 절세, 증여, 연금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알아야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이스피싱처럼 악질적인 금융범죄를 막기 위해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나타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엄단을 국정과제로 발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최근 신한은행 또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예방사업에 300억원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힘을 보태고 있다.

김 부원장은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선 국민들의 역량을 높이는것도 중요하지만, 금융사들이 방패막이 돼 촘촘한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사들은 네트워크나 시스템이 범죄 사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촘촘하게 모니터링해야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시스템이라는건 이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 금융사, 금감원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합심해서 살펴보고 협력해야할 문제”라며 “저 역시 이런 부분을 고민해 금융시스템을 어떻게 정교하게 만들것인가를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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