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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은 총재 "고금리 오래갈 수…예금, 더이상 안정적 자금 조달원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중 '거버너 세미나(Governors' Semina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송도)=김현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고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현재의 고금리가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중 '거버너 세미나(Governors' Seminar)'에서 "지속되는 지정학적 위협은 지역에 압력을 가하고 생산을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행권 불안에 대해선 아시아는 노출이 적어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은행 구조가 다르고, 정부채도 대부분 만기가 짧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많아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물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사례 등에서 봤듯이 예금이 더이상 안정적인 자금 조달원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은행 정리, 긴급 자금 지원, 예금 등의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 디지털은행이 더 잘 발달해 빠른 예금 인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규제 틀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은행권과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숙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SVB 사태에 대해 선진국이 충분히 통제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SVB 관리와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는 엄청난 성과라 생각한다. 대응을 늦췄다면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됐을 것"이라며 "잘 대응했고, 현재 방향성은 옳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시아 지역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해선 "국가별 상황이 상이하다. 일본은 저금리 정책 하에 장기적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고, 한국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곳들이 있다. 언제 통화정책을 전환할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의 발전 방안에 대해 "아시아는 실물경제와 무역 부분은 상당히 통합돼 있지만 금융서비스 등 다른 부분은 통합이 잘 안 돼 있다"면서 "금융 통합이 새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지불결제 측면에서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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