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4월 친환경차 판매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한 14만4874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작년 8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합산 판매량은 작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적은 하이브리드차(HEV)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2만4702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74.0% 증가한 규모이자 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17%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총 1만7872대가 팔리며 125.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스포티지 HEV(5140대)’, ‘쏘렌토 HEV(2418대)’, ‘싼타페 HEV(2067대)’ 등이 많이 팔렸다.

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보조금 지급 문제가 불거진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둔화한 증가율(9.8%)을 보이며 총 6814대가 팔렸다. 세부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판매는 각각 13%, 53%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7만6669대로 작년 동월 대비 14.9%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7.6% 증가한 5857대가 팔렸다. 기아는 작년 동월 대비 15.5% 증가한 6만8205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1만3426대를 기록한 ‘스포티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