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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유동성 비율, 시중銀의 최대 10배
금융당국 “일단 뱅크런 우려 안심”
모바일인출 속도 빨라 ‘긴장’ 유지

국내 인터넷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시중은행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에서 벌어진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등 심각한 유동성 악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오래 견딜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에도 자금 인출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점은 경계의 대상이다.

▶유동성 점검하는 당국...“인뱅 LCR 숫자 안심”=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중심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은행의 파산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체채권 등 건전성을 강화하고 현금흐름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차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채권조달이 없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유동성 숫자가 높아 일단은 안심한 상태”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3대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212~648%를 기록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지난해 4분기 LCR가 각각 10월 628.8%, 11월 1080.96%, 12월 648.4%로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668.66%, 654.21%, 527.74%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케이뱅크는 214.64%, 237.56%, 212.07%로 인터넷은행 중에선 가장 낮았지만, 시중은행보다 LCR가 월등히 높다.

LCR은 뱅크런 등 급격한 예금유출이나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악화 등에 대비해 은행이 최소 30일을 버틸 수 있도록 현금화가 쉬운 고유동성 자산을 적정 이상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100%대에 머무는 시중은행에 비해 인터넷은행이 높은 LCR을 기록한 건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금융기관이기 때문이다. 자금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저규제 수준인 100%보다 훨씬 높은 LCR를 유지하고 있다.

▶美 은행 파산 사태, 인뱅에는 영향 미미...인출 속도는 ‘긴장’=미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파산하면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전철을 밟게 되자 금융 시장에선 불안감이 재조성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 인터넷은행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지는 등 뱅크런 공포가 비교적 송금이 쉬운 인터넷은행을 향하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송금이 다른 은행보다 보다 쉽고 편리하게 가능한 만큼 금융당국은 뱅크런 대비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3월 SVB가 36시간만에 초고속 파산한 배경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한 예금 인출이 지목됐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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