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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손수 끓인 순두부찌개, 이거 실화냐…구내식당에 첫 등장 [푸드360]
국·탕·찌개 100여가지 레시피…조리~배식까지 로봇이
삼성웰스토리의 로봇조리 전문 코너인 '웰리봇'에서 로봇이 용기를 옮기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사람 손을 닮은 로봇이 만든 해물순두부찌개를 눈앞에 놓는다. 로봇이 만들어준 국을 먹고 식당을 나가는 일상, 이제는 현실이 된다. 서빙을 하던 딜리버리 로봇에서 진화해 조리와 배식까지 가능한 조리로봇이 급식업계에 나타났다.

삼성웰스토리는 본사 구내식당에서 조리로봇 전문 코너 ‘웰리봇’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서비스업계 인력난과 기존 조리원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내년 상반기부터 신규 오픈하거나 리뉴얼하는 급식사업장에 웰리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2곳은 도입이 확정돼 설계 단계에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푸드테크 전문기업인 로보테크와 협력해 조리공정 자동화 로봇을 적용한 웰리봇 코너를 본사 구내식당에 우선 도입했다. 웰리봇 코너에서는 국·탕·찌개류에 특화된 조리로봇이 있어 식당 입구의 주문패드를 고객이 터치하는 즉시 조리로봇이 조리를 시작한다.

주문이 이뤄지면 조리로봇은 당일 제공되는 국·탕·찌개 메뉴의 건더기가 담긴 전용용기에 육수를 투입 후 용기를 인덕션으로 이동해 가열시킨다. 이어 조리가 완료된 음식을 배식대로 제공하는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 조리로봇에는 삼성웰스토리에 따르면 해물순두부찌개, 뚝배기불고기, 병천식순댓국 등 100여 가지에 이르는 국·탕·찌개 메뉴의 조리 레시피가 입력돼 있다. 이에 당일 제공되는 메뉴에 맞춰 육수 투입량과 가열 시간,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조리전문 로봇이 삼성웰스토리의 한 급식 사업장에서 식단 메뉴를 배식하고 있는 모습. [삼성웰스토리 제공]

또한 음식이 끓고 난 뒤 국물을 졸이거나 먹기 좋은 온도로 열을 낮출 수 있도록 2~3단계에 걸쳐 가열 시간과 가열 온도에 변화를 주는 조리 방식도 구현한다.

급식업계에서의 로봇 도입은 이례적이다. 외식업계에서는 튀김로봇과 같은 조리로봇을 도입해 활용해왔으나 단체급식은 짧은 시간 안에 대량의 음식을 조리하고 매일 다른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특성상 도입이 쉽지 않았다.

삼성웰스토리는 조리로봇을 통해 뜨거운 국물을 가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상·화재 사고나 무거운 그릇을 반복적으로 배식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근골격계질환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로봇조리 전문 코너인 '웰리봇'에서 로봇이 용기를 옮기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서비스 산업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리로봇 도입은 인력난과 안전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 된 푸드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품질 좋은 식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 식기 자동분류적재 로봇 ‘델타’를 시작으로 골프장 자율주행 딜리버리 로봇 ‘뉴비’ 등 사업 영역에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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