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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파 이제 시작?…중소은행 팩웨스트 주가 10%↓[美은행 위기]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미 최대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인수하면서 은행권 위기 확산의 급한 불은 꺼졌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까지 연달아 무너지며 지역은행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안감이 반영되며 미국 일부 지역은행 주가는 1일(현지시간) 최대 10%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1일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확정 이후 “은행 위기는 거의 끝났다”고 공언했다. 그는 “다른 작은 문제들이 있을 수 있지만 퍼스트리퍼블릭 문제 해결로 은행 시스템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고, JP모건 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 예금·자산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역시 가장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퍼스트리퍼블릭 위기를 해결했다고 강조하며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마이크 마요 웰스파고 연구원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인수자를 찾으면서 SVB붕괴 이후 이어진 7주간의 위기는 끝났다”고 밝혔다.

실제 위기의 다음 주자로 우려됐던 코메리카은행의 경우 3월 9일 이후 예금이 37억달러 감소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은행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30억달러를 빌려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을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BMO캐피털마켓의 제임스 포더링엄 연구원은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는) 유동성 위기에 대한 일회성 해결책”이라며 “시장이 자금 문제를 겪는 또 다른 타깃을 찾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DR S&P 지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가 2% 이상 하락하고 팩웨스트은행 주가는 10.64% 급락하며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팩웨스트은행 주가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가총액도 간신히 10억달러(1조3400억원)를 유지했다.

암호화폐 미디어 회사 TFTC 창업자 마티 벤트는 “(팩웨스트 주가가) 퍼스트리퍼블릭과 ‘섬뜩할 정도로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키코프는 이날 4.8%, 트레이크시티의 자이언즈 뱅코프도 3.7% 각각 하락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2.0%,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은 0.8% 각각 떨어졌다.

은행 위기가 전반적인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에버코어의 크리시나 구하 부회장은 “수백 곳의 중소형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처럼 되지 않기 위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신용 경색 등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실은행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형은행들이 더욱 더 비대해지는 것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강력한 은행 규제책을 주장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은행이 너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과정에서 FDIC가 주택담보대출 및 기업대출로 발생한 일부 손실을 분담하고 500억달러(약 67조원)을 공급하기로 하는데다, 자산 인수 과정에서 FDIC가 치러야할 예금보험기금 비용이 약 130억달러(약 17조4000억원)에 달해 사실상 당국이 특혜를 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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