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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소비자물가 3.7%…외식 물가는 7.6% 고공행진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 동향…14개월만에 3%대로 둔화
국제유가 지속 하락에 석유류 -16.4%…전체물가에 영향
전기·가스·수도는 23%…가공식품·외식 7%대 고공행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며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전기·가스·수도와 가공식품·외식 서비스 등 실제 체감도가 높은 품목들의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4.2%)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으로,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한 것은 작년 2월(3.7%) 이후 14개월만이다.

물가 상승세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작년 10월(5.7%)과 올해 1월(5.2%)을 제외하면 작년 7월(6.3%)을 정점으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석 달 새 1.5%포인트가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6.4% 내리며 석 달째 하락했다.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휘발유(-17.5)와 경유(-15.0), 자동차용LPG(-8.8) 등이 일제히 큰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서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들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3.7% 올라 전월(28.4%)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2분기 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이 미뤄지고 작년 4월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향후 요금 인상이 가시화하면 상승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서비스는 그동안 누적된 각종 원재료와 에너지 비용 등 원가 부담 및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6.1% 상승했다. 전월에 비해선 0.8% 높아진 것으로,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특히 외식이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고.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5.0% 상승해 2003년 11월(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공식품도 7.9%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월(9.1%)에 비해선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농축수산물은 1.0% 올라 전월(3.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1% 상승에 그쳤고, 축산물은 1.1% 하락해 석 달째 하락했다. 수산물은 6.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체 물가를 웃돌았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6%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0.9%포인트 높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0%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지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하락 폭이 커져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기나 국제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국제에너지 가격 급등 등에 따른 세계적 고물가 속에서 낮은 물가 정점을 기록하고, 상대적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등 물가 불안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경계감을 잃지 않고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고, 생계비 경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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