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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에도 14.2% ↓…수출 7개월째 감소
1~4월 무역적자 벌써 작년의 52.3%

반도체 수출 실적이 지난달에도 40% 이상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 침체가 7개월 연속 이어졌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관련기사 12면

무역적자도 14개월째 지속되면서 올해 1~4월 무역적자 누적액은 250억달러를 넘어서며 작년 1년간 적자액의 절반을 이미 초과했다. 대중(對中) 무역수지는 반도체를 포함한 대다수 품목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96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월간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 속에 반도체 수요·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급감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수출 부진을 낳는 흐름이 지난달에도 계속 이어졌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41% 감소했다. 작년 동기 대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9개월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는 수출 비중의 60%가량을 차지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수요 약세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올해 1∼3월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낸드 고정가는 작년 1∼5월 4.81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3.93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도체뿐 아니라 석유화학(-23.8%), 철강(-10.7%), 디스플레이(-29.3%), 석유제품(-27.3%), 컴퓨터(-73.3%). 바이오헬스(-18.3%) 등 대다수 주요 품목의 수출액도 동반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신형 전기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월 수출 61억달러를 돌파하면서 40.3%나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도 26.5% 급감하면서 지난해 6월(-0.8%) 이후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세안(-26.3%), 중남미(-20.6%) 수출도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그동안 플러스를 보였던 미국(-4.4%)으로의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 진영의 패권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베트남, 홍콩, 대만 등으로의 반도체·철강제품과 같은 중간재 수출 부진이 우리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우라나라의 우회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출 부진이 심화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 증가율은 -29.8%였고, 베트남은 -25.2%였다. 이는 일본(-10.1%), 미국(3.5%), EU(3.8%) 등에 비해서도 두드러지는 감소세다. 품목별로 보면 대표적인 중간재인 반도체의 1분기 수출 증가율이 -40%, 철강제품 -15.8% 등으로 나타났다.

4월 수입액은 522억3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3.3% 감소했다. 이로써 4월 무역수지는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무역적자 누적액은 250억62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2.3%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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