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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자의 날' 중노위 '숨은 땀방울' 버스기사 근로자에 표창 수여
외국 관광객 800만원 가방 찾아준 21년차 버스기사 이성문씨 선정
대안적 분쟁해결을 이끌어낸 서울 시내버스 사업장 방문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근로자의 날’을 맞이해 중앙노동위원회가 모범 근로자에게 표창장과 표창패를 수여했다.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1일 서울 노원구 한성여객운수 하계영업소를 찾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 근로자에게 표창장과 표창패를 수여하고, 협력적 노사관계로 노사분쟁을 예방하는 노사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며 함께하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노위가 근로자의 날을 기념해 노사관계 안정과 발전에 기여한 근로자와 노사 관계자에게 표창을 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근로자의 미래지향적 노력과 혁신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1호 수상자가 된 한성여객운수 이성문씨는 21년간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했다. 006∼2007년 사내 모범기사 표창, 2011∼2012년 사내 친절기사 표창을 받는 등 안전하고 모범적인 운전과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편안한 대중교통 이용에 공헌했다. 또, 서울시버스노동조합 한성여객운수지부의 교육부장 및 운영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성문씨는 다양한 활약으로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한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3월 19일 출국을 앞둔 일본인 관광객이 버스에 8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여권, 비행기표 등을 두고 내린 것을 발견하자, 신속하게 경찰서에 분실가방을 신고해 분실한지 3시간 50분 만에 일본인 관광객에게 가방을 되찾아 주어 언론보도로 화재가 됐다.

또, 버스 안에 CCTV가 없던 시절(2003년) 우유 대리점을 운영하던 승객이 현금 200만원이 들어있는 지갑을 두고 내린 것을 발견해 찾아줬고, 2012년에는 운행 중 여성승객의 얼굴을 가격하고 지하철 역으로 도주한 묻지마 폭행 가해자를 다른 승객 1명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아울러 자녀 학자금 문제로 힘들어하는 동료가 노동조합 장학금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줬다. 신규 운전기사 직무교육에도 앞장서는 등 모범적 모습으로 주변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아 왔다.

한성여객운수는 1962년에 설립됐다. 매주 노사면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근로자의 든든한 아침을 위해 오전 3시 30분부터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성여객운수 지부가 소속된 서울시 버스노조는 지난 3월 29일 ‘사전조정’으로 평화적으로 임단협을 체결, 그간 조정 결렬 후 파업을 예고하는 ‘벼랑 끝 전술’ 관행을 과감하게 깼다. 이는 4월 4일 대구 시내버스, 4월 21일 인천 시내버스의 사전조정 및 임단협 타결 등 다른 시·도 버스의 교섭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김태기 위원장은 “친절하고 안전한 버스운행 서비스를 제공한 이성문 기사님을 비롯한 운전기사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노동 가치와 근로자상 정립이 요구되고 있으며, 노사관계의 안정과 발전, 사회봉사를 몸소 실천해 이성문씨 사례는 큰 귀감이 된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 버스노조의 사전조정은 대안적 분쟁해결(ADR)의 성공적첫 걸음이며, 우리 사회에 성숙한 분쟁해결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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