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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비은행 PF 우려…브릿지론 18조원 올해 만기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등이 갖고 있는 PF 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전까지 부동산 개발시장이 호황을 띠며 PF 대출은 급증해 왔다.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PF 대출 잔액은 약 141조원으로 2017년(66조원)의 2.1배로 불어났다.

특히 증권사, 여전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PF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여전사의 PF 대출 잔액은 5년 간 6조3000억원에서 27조2000억원으로 4.3배로 불어났고, 저축은행은 4조2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2.5배가 됐다. 보험사는 21조8000억원에서 44조6000억원으로 2.0배, 증권사는 16조4000억원에서 27조4000억원으로 1.7배를 기록했다.

은행과 보험사는 대규모 사업에 주로 참여한 반면, 다른 금융기관들은 중소형 사업의 비중이 높았다. 건당 PF 대출금액은 여전사가 110억원, 증권이 64억원, 저축은행이 25억원으로 보험사(325억원)나 은행(270억원)에 비해 적었다.

문제는 시행사들이 사업 초기에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빌리는 토지 매입 자금인 브릿지론이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부실화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여전사, 저축은행 3개 업권이 보유한 브릿지론은 약 21조원이며 그 중 약 18조원이 올해 만기다.

특히 브릿지론의 비중이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은행권의 PF 연체율과 부실자산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4%로 1년 전 3.7%에 비해 6.7%포인트나 급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PF 부실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PF 연체율은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이후에도 주거 분양과 상업용 부동산 투자 부진이 지속될 경우 본PF 부실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수익구조 개선이 어려울 경우 브릿지론의 부실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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